김한석 "이혼 후 정말 힘들었다..인생의 들러리, 나쁘지않다"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8.28 10:25 / 조회 : 43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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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휴먼다큐-사람이 좋다' 화면 캡처


"대한민국이 나를 안 받아줘 너무 힘들었다."


개그맨 김한석이 과거 이혼으로 비난에 시달렸던 과거를 털어놨다.

김한석은 2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가족을 지켜라, 김한석' 편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데뷔 25년차 개그맨인 김한석은 "늘 사이드에 앉아서 저는 메인 카메라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모든 카메라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신기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한석에게 아내 박선영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난 첫사랑. 1988년 봄 마지막 데이트도 했다. 박선영은 "김한석은 날라리. 교무주임 선생님의 아들 두 가지만 생각난다"며 "(데이트 때) 어른들 입는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앞코 뾰족한 신발을 신고 왔다. 창피해서 50m 뒤에서 걸으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한석은 2000년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옛 첫사랑 박선영을 다시 만났다. 김한석은 "딱 나오는데 기분이 묘했다. 기억 속 선영이보다 더 멋진 여자가 돼 있었다"고 당시를 되새겼다. 두 사람은 결국 2008년 결혼에 골인했고, 현재 5살난 딸을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과거 김한석은 1997년 배우 이상아와 결혼 1년 만에 이혼한 뒤 많은 비난을 받았다. 맡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그 시절 나이트클럽에서 사회자로 인사했다가 사람들이 던진 과일, 물, 얼음에 만신창이가 된 적도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김한석은 "그러면서 정말 많이 미움을 받았다. 하지만 '나 왜 미워해요'라고 해본 적 없다. 그냥 진짜, 너무 힘들었다. 대한민국에서 나를 안 받아주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살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 어금니를 깨물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이혼에 대해서 아무 말 없이 침묵으로 견뎠던 그는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제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누굴 아프게 해야 하는 거다. 그럼 내가 아프고 말지 하는 생각이다"라며 "지금 잘 됐으면 된 것 아닌가"라고 여전히 말을 아꼈다.

김한석이 결혼 전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았던 일도 공개됐다.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

아내 박선영씨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발음도 안 나왔다. 옷을 잘 못 입는다. 그래서 저보고 그냥 가도 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박씨는 "(김한석과) 이야기를 해보면 우리 학창시절 때부터 누려야 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거다. 자신이 가장으로 짊어져야 하는 것, 사회적 질타를 받으며 이겨가야 하는 삶을 보면 김한석의 인생이 불쌍했다. 소소한 즐거움을 알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한석은 자신만의 방송관도 밝혔다. 그는 "캐릭터가 없다. 김한석이 하면 재미없다. 너 방송 떠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누군가가 웃길 수 있도록, 행복할 수 있도록 툭툭 쳐주면 너무 잘한다. 누군가가 빛나도록 들러리로 살아야 한다? 내려놔야 한다는 느낌이다. 인생의 들러리 나쁘지 않다. 아름다운 조연 나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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