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시즌 운영 철학.. '빡빡하되 무리없이'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8.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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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부동의 1위다. 투타의 조화가 돋보인다.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는 팀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해 순항중인 셈이다. 그 중심에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과 시즌 운영 철학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2연전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나는 경기를 여유있게 풀어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빡빡하게 한다. 이외의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4월 13일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8월 27일까지 137일이 지나는 동안 딱 이틀을 제외하면 모두 1위를 지켰고, 지키고 있다. 8월 6일과 10일 두 차례 NC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음날 곧바로 1위를 탈환했다.

투타의 조화가 최고 수준이다. 선발진은 무려 63승을 합작하고 있다. 두산을 빼면 선발진이 50승을 올린 팀도 없다(2위 NC 44승). 여기에 선발진의 평균자책점 역시 4.14로 1위다.


불펜은 선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함이 있지만, 평균자책점 6위(5.12)로 평균 수준은 하고 있다. 그나마도 선발진이 워낙 강해 크게 문제가 안 되는 수준이다. 여기에 블론세이브는 11개로 가장 적다(이상 스탯티즈 기준).

공격력도 최고를 논한다. 팀 타율 1위(0.298), 팀 홈런 2위(144개), 팀 2루타 1위(219개), 팀 득점 1위(764점), 팀 OPS 1위(0.844)에 올라있다. 타자들의 면면을 보면 쉬어갈 타순이 없는 수준이다.

이런 팀을 조율하고 있는 것이 김태형 감독이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막판이 아니면, 무리수를 두지 않으려 한다. 무리수가 통하지 않으면 충격이 너무 크다. 그래도 나는 여유있게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경기는 빡빡하게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바심 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고, 외국인 선수 관련해서도 마음이 편한 편이다. 경기 중에 빡빡하게 할 것은 하지만, 체력은 안배해주고, 경기 외적으로는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안배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런 말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야수들의 경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땅볼이 많이 나오는 선수가 있다. 그렇다 보니 주저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러면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쳐라. 책임은 내가 진다'고 주문한다. 안 치는 것이 더 답답하다. 공격을 하러 타석에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경기 중에는 치열하게 고민하며, 선수들을 힘들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경기를 치를 때 뿐이다. 조바심 내지 않고, 무리하지 않는다. 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안배도 있다.

현대 야구에서는 '매니저'로서의 감독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팀을 꾸리고, 한 시즌을 치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전력의 온전한 운영이다.

현재 두산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수장으로서 자기의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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