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종영 '청춘시대'..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아름답다

조주희 인턴기자 / 입력 : 2016.08.28 07:30 / 조회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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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 방송화면 캡처


이것이 로맨스 청춘물인가 미스테리 호러물인가. '청춘시대'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하지만 최종회를 맞은 '청춘시대'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장르의 구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마지막회에서는 각자의 고민을 딛고 일상을 이어가는 우리 시대의 청춘 '벨에포크' 식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셰어하우스 '벨에포크' 식구들은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강이나(류화영 분)는 스물넷의 나이에 진로 걱정을 시작하게 된 것이 고민이었고, 윤진명(한예리 분)은 앞으로 뭘 해야할지, 어떻게 살지 갑자기 길을 잃어버린 것이 고민이었다.

정예은(한승연 분)은 지금껏 평범하다고 자부해왔던 자신이 남자친구의 데이트 폭력으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또, 유은재(박혜수 분)는 아버지를 자신이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송지원(박은빈 분)은 그런 유은재의 속사정을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속을 끓이고 있었다.

이중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은 역시 유은재였다. 유은재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버지가 살인자였다고 주장 해야하는 끔찍한 상황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유은재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이려한 것으로 의심하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먹이려던 음료를 아버지에게 줬는데, 이후 아버지는 졸음운전으로 사망했다.


유은재는 "지금 내 상황은 제비뽑기가 있는데 뭘 뽑아도 꽝인거"라며 자신의 암담한 심정을 송지원에게 털어놨다.

그런데 아버지의 부검 결과, 약물이나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유은재를 찾아왔던 보험 조사관은 "성급한 판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유은재를 살인자로 의심한 것을 사과했다.

유은재는 혼란스러웠다. 유은재는 '아버지를 살인자로 의심할 당시 그가 몇 살이었냐'는 강이나의 질문에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답했다. "니가 착각했을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은재는 이후 평생을 의심 속에서 살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송지원은 "부검으로 안 나오는 시약이나 약물은 없다"며 유은재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부검으로 나오지 않는 약물이 있음을 알고도 한 말이었다. 송지원의 말을 믿은 유은재는 그제서야 안심하고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사실 모든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강이나는 디자이너라는 원대한 꿈을 품게 됐음에도 이제 처음 연필를 잡기 시작했고, 벌써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정예은은 이제 막 트라우마가 생겨 갑자기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약간의 허언증이 있는 송지원은 선의의 거짓말이긴 하지만 유은재에게 또 거짓말을 했고, 윤진명은 뭘 해야 할지 몰라 아무 계획도 없이 살아보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유은재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게 아닌지 확실한 진실은 모르지만, 그냥 괜찮은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이 '청춘'들이 마주한 현실이 아닐까 싶다.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에 또 괜찮을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것 말이다. 때로는 로맨스물 같기도, 때로는 호러물 같기도 했던 '청춘시대'. 이제 막 그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할 때 끝이 나버린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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