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창용, 9회초 오재원 향해 견제구.. 왜 그랬을까?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8.27 21:58 / 조회 : 6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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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이후 투수 임창용과 내야진을 불러모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단독 4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경기 도중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한 차례 연출됐다. 임창용(40)이 2루 주자 오재원(31)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KIA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주말 2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홈런 세 방을 터뜨린 타선의 힘을 더해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최근 3연승을 질주했다. 그 동안 다소 약했던 1위 두산을 상대로 따낸 승리라 의미가 있었다. 여기에 이날 SK 와이번스가 패하면서 KIA가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옥에 티'도 있었다. 9회초 발생했다. 마운드에는 8회 2사 후부터 임창용이 올라와 있었고, 임창용은 9회초 오재일과 국해성을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투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오재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루가 됐고, 김재호 타석에서 오재원이 도루를 통해 2루까지 들어갔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임창용이 2루 견제를 위해 마운드에서 발을 빼며 돌아섰다. 하지만 유격수 최병연도, 2루수 강한울도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자 잠시 주춤한 임창용은 2루 주자 오재원을 향해 공을 강하게 던졌다. 놀란 오재원은 자세를 낮추며 공을 피했고, 공은 중견수 앞까지 날아갔다. 임창용은 최병연을 향해 손짓하며 무언가 말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보면, 던지지 않아도 보크가 아닌 상황이었지만, 공을 던지는 불필요한 행동을 취한 셈이 됐다.

순간적으로 발생한 상황이었고, 오재원은 3루로 뛸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임창용 쪽을 바라봤다. 이후 마운드 근처까지 걸어와 심판에게 어필했다. 두산 벤치도 반응했다. 김태형 감독이 필드로 나왔고, 1루측 파울 라인을 넘어 내야 쪽으로 들어왔다. 임창용에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심판이 김태형 감독에게 뒤로 물러나라는 제스처를 보이자 김태형 감독이 뒤로 빠졌지만, 계속 임창용 쪽을 응시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덕아웃에서 나와 김태형 감독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시간이 흘러 상황은 정리됐다. 이민호 구심은 임창용과 오재원에게 동시에 경고를 줬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후 김기태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내야진 전부를 소집했고, 잠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임창용이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KIA가 승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찝찝함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경기 후 KIA 관계자는 "임창용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들었다. 2루 견제 사인이 나왔는데, 유격수 최병연이 커버를 들어오지 않았다. 사인이 안 맞았다. 위협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임창용이 공을 던진 후 최병연에게 왜 안 들어왔냐고 제스처 보내기도 했다. 내일 임창용이 오재원과 만나서 자초지종 설명하며 오해를 풀고, 사과도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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