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박정진 To 권혁.. "많이 던졌지, 열흘 뒤 꼭 보자"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8.2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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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과 박정진(오른쪽).





박정진이 부상을 당한 권혁에게 전한 메시지는 "열흘만 쉬고 꼭 다시 보자"였다.


지난해 한화의 필승조를 책임졌던 이는 송창식과 윤규진 그리고 박정진과 권혁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정우람과 심수창이 가세했지만, 여전히 박정진과 권혁은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권혁은 최근 전열에서 이탈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이다. 정밀 검진 결과, 팔꿈치에 염증 증세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결국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권혁이 없는 사이, 한화는 24일과 25일 2연패를 당했다. 24일 넥센전에서는 승부처에서 불펜 투수가 총동원됐지만 끝내 무너졌다. 권혁이 들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지만, 그는 이미 더그아웃에 없었다. 이어 25일 NC전에서는 초반에 선발 송은범이 무너진 끝에 불펜진이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26일 NC전. 한화가 7-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전날 1-13 대패를 설욕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50승 고지(3무61패)를 밟은 한화는 롯데를 8위로 내려앉히고 7위로 올라섰다.

고비가 있었다. 한화가 7-4로 앞서고 있던 6회초. 1사 1루 상황. 선발 윤규진이 김태군을 상대하던 중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규진의 투구수는 개인 최다인 116구를 마크하고 있었다.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박정진이 올랐다.

완벽투였다. 박정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종욱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다. 7회에는 김성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나성범과 테임즈를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도 유격수 실책으로 1사 1루가 된 가운데, 지석훈과 강민국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다. 2⅔이닝 6탈삼진 노히트. 투구수는 36개.

경기 후 박정진은 "날씨가 풀려 힘이 많이 났던 것 같다. 몸 풀 때부터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정민태 코치님이 경기 전 한 마디씩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투수는 정말 밸런스가 중요한 것 같다. 감이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시즌이 다 끝나간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어 박정진은 "사실 저뿐만 아니라 (권)혁이가 빠져 불펜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 권혁 한 명이 빠지면서 빈자리를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하지만 (심)수창과 (송) 창식이 등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을 다독거리면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래서 동료들이 더 힘을 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성근 감독은 권혁의 공백에 대해 박정진이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정진은 "사실, 작년 생각이 나더라. 뒤에서 권혁과 많이 던졌다"면서 "권혁이 없으니까 더 집중하게 되는 건 사실이다. 혁이 몫까지 할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사실 올해 잘 해오지 못했기 때문에 (모르겠다). (권)혁이가 올라올 때까지 집중해서 게임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권혁이 너무 오래 많이 던졌다. 혁이한테는 몸 관리만 잘하고 딱 열흘만 쉰 뒤 돌아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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