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질투의 화신', KBS도 고민했던 기상캐스터 논란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8.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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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기상캐스터 직업의 수위 높은 묘사로 논란이 된 드라마 '질투의 화신'. SBS에 앞서 이 작품을 준비했던 KBS가 논란이 된 부분을 두고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첫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제작 SM C&C)은 여주인공 공효진이 맡은 표나리의 직업인 기상캐스터에 대한 묘사로 논란이 돼 곤욕을 치렀다.


스타뉴스 취재결과 '질투의 화신'의 특정 직업 묘사 논란은 일찌감치 예고되어 있었다.

SBS에 앞서 편성, 드라마 캐스팅을 주도했던 KBS는 시놉시스에서 등장인물과 극 전개에 등장하는 기상캐스터에 대한 표현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 적절치 않다고 여겨 수위 조절을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드라마 관계자는 "KBS가 올 초부터 드라마('질투의 화신') 시놉시스에 등장한 기상캐스터라는 직업 표현에 있어 작가에게 수위조절을 부탁했다. 또 당시 표나리 역을 맡았던 공효진 역시 직업 표현을 보고 출연 여부를 적잖이 고민했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KBS 드라마 사업부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다. 특히 연출자(PD)들이 쉽사리 작품을 맡기 힘들어 할 정도였다"며 "SBS로 편성이 옮겨가면서 시놉시스의 표현이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 내부에서는 기상캐스터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기자 등 방송국 내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이에 작가에게 지나친 표현은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작가의 표현도 존중해야 하지만 특정 직업에 대한 묘사가 그 수위가 적절치 않다고 KBS가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질투의 화신' 1회에서는 표나리를 비롯한 SBC 방송국에서 일하는 기상캐스터들의 회사 내에서 받는 처우, 이들의 생각이 공개됐다. 극중 표나리를 비롯한 기상캐스터들은 대부분 아나운서를 꿈꾸고 있었다.

극중 일부 기상캐스터들은 아나운서 공채 시험에 탈락한 후 기상캐스터로 활동하고 있었다. 또한 방송국 보도국 내 몇몇 직원들은 기상캐스터를 하대하는 등 특정 직업에 대한 묘사가 자극적으로 그려져 논란이 됐다.

이후 현직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 중인 A씨는 스타뉴스에 "(극중 기상캐스터 묘사는) 사실과 다르다. 선·후배들이 분개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왜곡은 안 됐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다.

이후 '질투의 화신' 측은 특정 직업에 대한 비하는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2회 방송에서는 기상캐스터의 음주 방송, 아나운서 공채 자리를 두고 서로에 질투하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했다.

'질투의 화신'의 이 같은 특정 직업 묘사는 극 전개상 빠질 수 없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와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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