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김래원 "나중에 제대로 의사 연기 해보고 싶다"(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8.26 18:55 / 조회 : 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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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래원(35)은 지난 23일 종영한 SBS 드라마 '닥터스'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연기'를 펼쳤다. 김래원이 '닥터스'에서 극중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을 연기하며 그려낸 상대역인 박신혜와의 유쾌하면서도 진한 로맨스, 의사로서 전한 고뇌와 메시지 등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2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만난 김래원은 담담하면서도 '닥터스'를 통해 받은 많은 사랑으로 인해 내심 행복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래원은 이날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사라진 폭염을 언급하며 "날씨가 너무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래원은 '닥터스'를 통해 스스로 가장 자신 있는 장르 연기라고 생각하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소감을 당당하게 밝혔다. 김래원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배우로서 나를 알게 해준 장르이기도 했고 나만의 무기가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닥터스'와 함께 제안을 받은 몇몇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닥터스'만큼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장르적인 색깔이 너무 뚜렷했을까. 김래원이 '닥터스'에서 분한 홍지호는 특유의 달달한 대사부터 해서 빗속 키스 신, 댄스 신 등 김래원을 중심으로 한 여러 장면들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김래원은 홍지홍이 20대의 어리바리한 인턴이었을 때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너무 어리바리하고 풋풋하거든요. 제 생각에 정말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혼자서 예쁜 생각도 하면서 연기를 준비했던 게 생각나요."

역시 많은 여성 팬들을 심쿵하게 했던 "결혼했니? 그럼 됐다"라는 대사에 대한 생각은 이랬다.

"그 대사는 제가 순서를 좀 바꾼 거였어요. 좀 과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렇게 이슈가 됐는지는 몰랐죠. 헬기에서 찍었던 장면도 원래는 홍지홍이 쭈뼛쭈뼛하다 말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최소한 이 헬기 신만 봤을 때 홍지홍은 완전히 상남자죠. 분위기를 바꿔서 잘 완성했다고 생각해요.(웃음)"

김래원과 박신혜의 호흡은 실제 열애설을 의심케 할 정도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로 구현됐다. 9살이라는 나이 차이도 존재했지만 김래원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쿨하게 답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로맨틱 코미디 연기 전문가라지만, 김래원도 스킨십 연기는 조심스럽게 했다고.

"나이 차이도 좀 있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면 좀 이상하게 보일 것 같긴 했어요.(웃음) 이외에도 홍지홍과 유혜정이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보니 몰입에 있어서도 간과를 할 수가 없었고요."

김래원은 박신혜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따로 논의를 하지 않아도 됐을 만큼 좋았다"며 "나이 차이 역시 전혀 느끼지 않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래원은 이와 함께 "나이 차이 별로 안 나지 않았나요?"라고 되묻는 여유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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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김래원과 '닥터스'의 만남은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래원의 '닥터스' 합류는 '닥터스' 촬영이 한 달 반 정도 진행된 이후 이뤄졌다. 당시 김래원은 한석규, 정웅인 등과 영화 '더 프리즌'의 촬영을 막 끝낸 상태였다. 김래원은 "죄수복을 벗고 바로 의사 가운을 갈아입어야 했다"며 곧바로 새 작품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못내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그래도 김래원은 그간 연기 활동 중 경험하지 못했던 메디컬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느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나름 제 머릿속에 그려진 대로 잘 그려진 것 같았어요. (의사는) 제가 연기하면서 해보지 않았던 직업이었거든요. 이미 캐스팅돼 있던 (박)신혜도 저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김래원은 '닥터스'를 통해 오랜만에 소화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애착도 보이며 "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 또 좋은 작품이 있으면 꼭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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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물론 '닥터스'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친 김래원이었다. 전개가 점차 산으로 간다는 지적과 중후반부로 이어지며 점점 타이트해지는 촬영 일정으로 인해 놓치게 되는 디테일한 연기에 대해 김래원은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아무래도 밝은 느낌의 '닥터스'여서 중간에 갑자기 힘이 실렸던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아쉽게 비쳐졌던 것 같아요. 너무 또 무겁게만 가면 드라마로서 재미도 없게 되니까요."

김래원은 전작 '옥탑방 고양이'를 통해 자신만의 넉살을 얻을 수 있었고 '눈사람'을 통해서는 특유의 감성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과거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번 '닥터스'는 어땠을까. 잠시 머뭇거렸다. 순간 아쉬운 느낌이 들었나 보다.

"수술 신을 찍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언젠가 의사 역할로 꼭 다시 출연해야겠다'였어요. 그런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되면 드라마가 굉장히 무거워지겠지만, 제가 제 매력으로 그 무거움을 풀면 되죠.(웃음)"

김래원은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포부를 전했다.

"열정이 없으면 연기자로서는 끝이라고 생각해요. 20대 때 슬럼프를 겪으면서 제 삶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현재의 저를 있게 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 잘하고 싶어요. 재밌어지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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