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 성폭행 공방..이진욱·박유천 사건처럼 될까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08.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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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왼쪽)과 이진운 / 사진=스타뉴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배우 엄태웅(42)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 될 전망이다. 엄태웅과 고소인 A씨가 혐의에 대한 진위 여부를 놓고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어 당분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A씨는 최근 다른 사기 사건으로 구속된 뒤 돌연 엄태웅을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무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현재 엄태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엄태웅은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마사지업소에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고소장을 통해 "성매매를 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엄태웅이 손님으로 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 검찰은 이달 22일 사건을 분당서로 이첩했다. 반면 엄태웅 측은 "고소인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태웅 측은 무고 및 공갈 협박 등으로 인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고소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라, 정확한 내막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소 사실에 대해 사건 관계자 조사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무고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12일 상습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기 등지의 유흥업소 등을 돌며 선불금 등을 가로채고 등 거듭된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3일 뒤 수감 상태에서 엄태웅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스스로 엄태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고소장을 낸 점, A씨의 범죄 전력 등을 감안할 때 앞서 배우 이진욱(35)과 가수 박유천(30) 사건처럼 고소인의 무고 사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진욱은 지난 달 14일 B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곤혹을 치렀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미 성폭행 혐의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진욱은 당당했다. 당시 그는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내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무고하는 것에 대해 정말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무고는 정말 큰 죄다"고 밝혔다.

양 측 의견이 엇갈리자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했고, 조사 결과, B씨에게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 B씨는 기존 주장을 번복하며 사건을 키웠다. B씨는 현재 무고 혐의로 처벌될 위기에 처했다. 경찰은 B씨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1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진욱의 성폭행 사건은 일단락됐다. 여성들에게 성폭행 혐의로 무더기 고소를 당했던 박유천 역시 무고 사건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이지만, 엄태웅의 성폭행 사건도 이진욱, 박유천의 사건처럼 고소인의 무고 사건으로 역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엄태웅이 이번 위기를 딛고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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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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