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소년' 최충연, 데뷔전서 기대감 품게 만들다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8.25 21:41 / 조회 : 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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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고졸 루키 최충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 사자' 최충연(19) 이야기다. 데뷔 첫 등판에서 나쁘지 않은 피칭을 선보였다.

최충연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KIA와의 2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최충연은 이날 팀이 4-6으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내용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이날 최충연은 씩씩한 피칭을 펼치며 힘을 냈다.

사실 등판 상황 자체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만 19세의 고졸 루키가, 홈도 아닌 원정에서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상대가 강타선을 자랑하는 KIA였다. 한편으로는 최충연에게도 기회였다. 부담 없이 덤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최충연은 KIA의 타선을 넘지는 못했다. '호투'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무리가 있었다. 부족함이 보였다. 속구 구속이 최고 142km에 그쳤다. 150km를 바라보던 최충연이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5회말 고비를 넘지 못하며 실점을 기록한 부분도 아쉬웠다.

그렇더라도,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커브의 각이 날카로웠고, 간간이 구사한 포크볼도 위력이 있었다. 1회말 3실점이 있었지만, 이후 2~4회는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타자 몸쪽을 찌르는 과감함도 있었다. 5회 무너진 부분은 루키이기에 어쩔 수 없이 보인 한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점이 5점이나 됐고, 패전투수까지 됐지만, 이제 최충연은 첫 등판을 마쳤을 뿐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최충연은 삼성 선발진의 미래다. 이 경기가 경험이라는 약이 될 수 있다.

최충연의 1군 데뷔 자체는 늦은 감은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아쉬워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제 1군 데뷔전을 마쳤다. 긴장될 법도 했지만, 이를 넘고 당찬 피칭을 선보였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최충연이 잘 던졌으면 한다. 상대 투수 생각하지 말고, 자기 공을 던져야 한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실전에서 최충연은 분명 '이후를 기대할 수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구속 회복, 마운드에서의 여유 등 과제도 분명했지만, 기대감도 충분히 주는 투구를 펼쳤다. 19세 소년이 데뷔전에서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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