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가 말하는 '굿와이프' 전도연·김효진, 그리고 '쓰랑꾼'(인터뷰)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이태준 역 유지태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6.08.25 12:12 / 조회 : 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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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사진제공=나무엑터스


'쓰랑꾼'. 고개를 한번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 신조어는 바로 쓰레기와 사랑꾼의 합성어다. 쓰레기, 즉 나쁜 남자인 것 같기도 하고 사랑꾼 같기도 하다.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을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는 듯하다가 한 번씩 뒤통수를 치는 이태준이라는 인물은 배우 유지태(40)를 만나 더욱 매력적인 남자로 변모했다. 이에 대중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유지태는 예상 밖의 반응이었다고 털어놨다.

"처음에는 이태준에 대한 매력과 거부 반응이 있어서 이 역할을 소화하기 이전에 선택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있었어요.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이 배우들과 제작진에 대한 믿음, 사람들의 추천이 있었고 연기자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어 도전하게 됐어요. 의외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저도 약간 놀랐어요. 사람들이 연기를 진정성 있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 느껴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나름 기뻤죠."

유지태의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2015년 2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힐러' 이후 1년여만이다. 영화배우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하지만 최근 들어는 드라마 출연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는 드라마 작업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촬영에서는 대본이 완벽하게 나와 있지 않아 빠른 시간에 해석하고 녹여내야 해요. 제가 드라마를 하는 것도 도전이기 때문이에요. 완성된 시나리오를 끌어올리는 작업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갑자기 나온 대사와 대본을 입체적으로 그리는 작업들이 지금 저한테는 매력이 있어요."

유지태는 이태준을 입체적인 인물로 그렸다. 종잡을 수 없는 그의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유지태 역시 입체적인 연기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저는 대본을 우선 숙지하고 자의식을 빼려고 노력했어요.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죠. 대본을 보다 보면 캐릭터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이태준을 어떻게 하면 입체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릴까 고민을 하고 접근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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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사진제공=나무엑터스


사실 유지태가 '굿와이프'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이들이 이태준이 아닌 서중원 역을 맡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미 동명의 미국 드라마 원작이 유명했기에 원작의 캐릭터 중 유지태의 이미지를 고려해 추측했던 것. 유지태는 이태준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역할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고민을 했던 부분이 있어요. 중원을 하는 것이 맞을까 태준을 하는 것이 맞을까 싶었죠. 제가 태준 역할에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모두의 바람이 있었어요. 조화로운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태준 역할을 정말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했어요. 아직 16회 방송을 하니까 마지막까지 지켜봐 주세요.(웃음)"

유지태의 연기 속 극중 김혜경, 이태준, 서중원(윤계상 분)의 삼각관계는 긴장감 넘치게 흘러갔다. 하지만 이태준과 김혜경이 부부 사이이기에 불륜을 미화한다는 평도 피할 순 없었다. 유지태는 이런 반응에 대해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우리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지향점은 지금 사회적인 도덕성과 규범 아래에서 판단하는 것 자체가 모순점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미국 드라마를 다 보진 않았지만 그런 부분을 담아내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어요. 부부의 관계를 규범 아래 말하는 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마음은 계속 움직이는 걸 공감 어리게 표현한 것 같아요. 우리 현실에서 이율배반적이지 않게 너무 괴리감 없이 표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유지태는 이번 작품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은 '굿와이프'를 통해 1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전도연의 연기 철학은 유지태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전(도연) 선배의 연기 철학이 느껴질 때 그때 참 이 드라마를 한 게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틱한 장면들 할 때는 대부분 느꼈고 전 선배와 첫 촬영 때 4회 분량을 다 찍었어요. 그때 따귀 신도 있었고 드라마틱한 장면들은 그때 다 찍었죠. 그때 전 선배가 '이게 진짜 감정일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그 나잇대가 되면 매너리즘에 빠져 연기하기 마련인데 '진짜가 뭘까' 생각하고 연기한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나뿐만 아니라 진짜를 갈구하는 배우들이 많다고 생각해 큰 힘이 됐었어요. 다음 회차에서 전 선배와 연기 얘기를 할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을 상대 배우가 똑같이, 오롯이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했어요. 카메라를 받을 때와 받지 않을 때를 똑같이 연기해주고 싶다고 했죠. 저도 마찬가지예요. 카메라가 돌지 않아도 눈시울이 불거지고 대사를 진심 어리게 해주죠. 이래서 전 선배와 연기했던 배우들이 진가를 발휘했구나 싶었어요. 처음에 전 선배에게 궁금증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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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사진=나무엑터스


유지태의 아내 김효진 역시 유지태의 연기에 힘을 실어줬다. 김효진은 '굿와이프' 출연을 고민했던 유지태를 응원했다. 현재도 틈틈이 작품을 모니터하며 내조 중이었다.

"아내가 육아 때문에 많이는 못했지만 모니터를 해줬어요. 처음에 대본 받았을 때도 제 아내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보여줬어요. 오빠가 연기로 잘할 것 같다고 얘기해줬어요. 최근에 얘기해준 건 되게 멋지게 잘 소화해서 더 멋지다고 얘기해줬죠. '그래?'라고 했어요.(웃음)"

'굿와이프'를 순조롭게 마친 유지태는 이제 오는 9월부터 영화 '꾼' 촬영에 돌입한다. 또 11월에는 '스플릿'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지태는 연기자로서, 배우로서 2가지 목표를 말했다. 지난 1998년 영화 '바이 준'으로 데뷔 후 벌써 20년 가까이 연기 중이지만 목표가 있어 지치지 않는 유지태였다.

"2가지 목표가 있어요. 연기자로서는 완성되지 않은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체화하는 것이에요. 또 빠른 시간 내에 완성도 있는 글을 작업하고 싶다는 2가지 목표가 있죠. 목표 때문에 지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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