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화신', 성추행·기상캐스터 비하..'논란예고'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8.2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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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방송화면 캡처


배우 공효진, 조정석 주연의 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첫 방송을 하자마자 성추행과 일부 직업에 대한 비하로 논란이 예고된다.

지난 24일 첫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제작 SM C&C)에서는 방송국 SBC에서 생계형 기상캐스터로 근무하고 있는 표나리(공효진 분)가 과거 짝사랑했던 이화신(조정석 분) 기자와 재회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표나리는 방송국 공채 모집 영상 촬영 스태프로 방콕 해외 촬영팀에 합류하게 되고, 방콕 특파원 이화신을 만나게 됐다. 3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관계는 앞으로 어떤 로맨스를 만들어 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표나리 역을 맡은 공효진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제 삶을 살아가는 억척스럽고, 유쾌한 연기로 이목을 끌었다. 이화신 역의 조정석 또한 특유의 까칠한 연기로 공효진과 호흡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배우들의 열연이 극적 재미를 높인 가운데 방송 후 성적 표현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표나리가 이화신이 입을 의상을 두고 실랑이를 하던 중 그의 가슴에 상처를 냈다. 이어 그녀는 이화신의 가슴을 만졌다.


이후 그녀는 계속해서 이화신의 가슴에 집착, 그를 만날 때마다 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도로 한 가운데서 그를 붙잡는 척 또 다시 가슴에 손을 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방콕에서 촬영한 영상이 편집돼 공개되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이 와중에 표나리는 또 이화신의 가슴을 만졌다. 표나리는 이화신에게 자신의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하며 가슴에 집착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이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성추행'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이유도 말 안하고 대낮 거리에서, 회사 로비에서 가슴 너무 만지더라. 좀 억지스러웠음. 따귀 안 맞은 게 다행. 다른 조연 다 연기 잘함"(ID astr****),"명백한 성추행. 저런 걸 공중파에서 대놓고 하는건 잘못된 가치관을 시청자에게 주입시키는 일"(ID heek****), "

드라마라도 참 보기 불편하던데요. 남자한테 하는것도 성추행 아닌가요?"(youn****) 등이라며 방송 내용에 성추행을 제기했다.

'질투의 화신'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극중 여주인공 표나리의 직업인 기상캐스터 비하도 네티즌들이 지적하고 있다. 극중 표나리와 동료 기상캐스터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언급하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기상캐스터 외에 방송국에서 다른 일을 하는 표나리를 두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날씨를 전달하는 아나운서"라는 표현을 하면서 "가슴에 뽕 넣어라. 가슴은 서울로, 엉덩이는 동해로 성희롱 하는데"라고 말했다. 극중 성희롱이라고 직접 언급까지 했다. 표나리의 경우 생계형이라고 하지만 아나운서와 하는 일이 분명 다른데 상하 관계에 있는 것처럼 표현을 했다. 기상캐스터가 아나운서를 동경하고, 그들처럼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대사까지 있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기상캐스터 월급이 100만원? 정규직 아나운서에 비해 완전 하위직업으로 그려놨네. 기분 나빠 할 것 같음"(ID ksjs****), "기상캐스터들이 진짜 저 정도의 대우인가? 드라마라 과장은 있겠지만 보면서 좀 놀랐다"(ID

hjli****), "계약직 기상캐스터에게는 반말해도 되는 건가요. 방송국직원들이 모두다 계약직 캐스터에게 반말하네요. '야'라는호칭 쓰면서. 보고있자니 많이 거슬리네요"(ID joos****)라고 지적했다.

극중 기상캐스터들에 대한 표현이 그들의 어려움을 표현한 것일 수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표현은 이 직업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외모지상주의, 직업적 차별까지 '비하'로 보기에도 충분했다.

'질투의 화신'이 첫회부터 재미와 함께 논란거리를 동시에 보여준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이 내용들을 풀어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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