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나나 "대중 돌아설 수 있다 생각..더 열심히 할 것"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김단 역 나나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6.08.25 10:33 / 조회 : 7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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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 나나/사진제공=플레디스


애프터스쿨 나나(25)가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에 출연한다니. 나나의 출연 소식이 전해진 건 '굿와이프'가 전도연의 오랜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은 뒤였다. 반응은 불 보듯 뻔했다. 한국에서는 '굿와이프'가 첫 연기 도전이었던 나나를 기대하는 이는 없었다.

나나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굿와이프' 1회 방송 후 정반대로 뒤집혔다. 나나가 아닌 극중 인물인 김단에 완벽히 녹아든 나나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14회까지 방송된 지금에도 나나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나나는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선 너무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제가 첫 연기 도전인데도 불구하고 주어진 역할 자체가 너무 큰 역할이고 중요한 역할이어서 제가 꼭 소화를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들었어요.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하고 한편으로는 겁이 많이 나기도 했는데, 노력을 많이 한 게 조금이나마 방송에 잘 녹아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좋게 봐준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너무 감사하고 즐거워요."

나나는 '굿와이프'를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앞서 나나는 새침한 이미지 탓에 이유 없이 비난을 듣곤 했었다. 이제는 댓글에서도 나나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나나 역시 이를 실감하고 있었다.

"댓글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요. 외모적인 부분들 빼고도 실력적으로 연기로서 좋게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게 달라진 것 같아요. 처음에 데뷔했을 때나 초반 활동할 때는 제게 댓글이 달리는 자체가 신기하기도 해서 반응들을 살펴봤는데 안 좋은 댓글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 댓글을 보면서 자극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감해지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좀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되도록 안 좋은 댓글은 안 보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도전이라 좋은 댓글, 안 좋은 댓글 다 챙겨봤어요."

나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로 전도연과 케미스트리에 칭찬해준 댓글을 꼽았다. 극중 나나는 김혜경(전도연 분)의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과 불륜을 저질렀던 과거가 드러났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전도연과 나나의 조합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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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 나나/사진제공=플레디스


김단이라는 인물이 김혜경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한몫했지만 이는 나나의 연기가 뒷받침돼 가능한 것이었다.

"김혜경 변호사님과 같이 붙는 신이 많아요. 케미스트리가 좋다는 댓글과 제가 과거에 잘못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봐주고 제가 김혜경 변호사님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댓글을 봤을 때 그래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김단을 잘 소화하고 있구나'라는 댓글이 기억에 많이 남고 행복했었어요."

나나가 첫 연기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노력이 빠질 수 없다. 로펌 조사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인 만큼 정보 전달력도 중요했기에 나나는 연습 또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대본 위주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계속 대본을 봤던 것 같고 사건들이 많고 그 사건을 조사해서 정보 전달하는 신들이 많았어요. 사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대사만 읊을 시에 뭔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건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이해했을 때 외웠어요. 정보 전달에는 발음도 중요하니까 발음도 신경 써서 연습했죠."

나나는 '굿와이프' 촬영장에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 '굿와이프' 연출 이정효 PD와 전도연이 그 주인공. 무대가 더 익숙했던 나나에게 이정효 PD는 작은 것 하나하나 알려줬다.

"시선 처리 같은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큰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라 그런지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했어요. 어떻게 돌아서 밖을 나가야 하는지 전화는 어딜 보고 받아야 하는지 몰랐어요. 처음에는 제가 정말 아예 모르니까 감독님이 '맞다. 나나가 이렇게 하는 건 처음이지. 이건 이런 식으로 걸어가면 되고 이런 식으로 제스처를 하면 된다'라며 동선을 알려줬고 지금도 알려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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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 나나/사진제공=플레디스


전도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극중 나나와 전도연은 각각 로펌의 조사원과 변호사로 만나 주로 호흡을 맞췄다. 나나는 전도연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전도연과) 처음부터 지금까지 호흡이 너무 좋아요.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제가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요. (전)도연 언니는 저한테 의지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언니에게 힘을 주려고 해요. 응원을 많이 해줘요. 서로 의지해가면서 하는 느낌이 있죠. 지금도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언니도 제가 놓치는 부분 있으면 얘기해주고 변함없이 똑같이 해주는 것 같아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애프터스쿨 멤버들의 응원도 나나에게 큰 힘이 됐다. 애프터스쿨의 멤버인 유이, 리지는 나나보다 먼저 연기에 발을 들이기도 했다. 애프터스쿨 멤버들은 부담감이 컸던 나나를 무조건적인 응원으로 다독였다.

"멤버들이 조언보다는 응원을 많이 해주고 격려를 해줬어요. 제가 첫 촬영을 하기 전부터 대선배님들과 드라마에 들어간다고 긴장도 되고 부담감이 생겼어요. 그 사이에 있으면 내가 연기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혹여나 피해가 되지 않을까, 연기를 못해서 부각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러면 드라마와 선배님들에게 피해가 될 텐데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했어요. 멤버들은 제가 그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이렇게 하면 잘할 수 있어. 이렇게 해봐'라는 조언보다는 '넌 할 수 있어. 잘할 거야. 믿어. 처음인데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경험을 쌓고 선배님들한테 배울 게 있으면 흡수하고 물어볼 게 물어봐' 라고 응원해줬어요."

팬들의 변함없는 응원도 나나에게 힘을 주는 원동력이었다. 나나는 달라진 대중의 반응에 팬들이 뿌듯해한다는 말과 함께 미소 지었다.

"팬들이 항상 제가 욕먹는다고 슬퍼했어요. 팬들은 저를 자주 보고 제 옆에서 응원해주고 제 성격을 잘 알기 때문에 뭔가 오해를 받거나 인식이 이상하게 바뀌었을 때, 잘못된 행동으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겼을 때 악플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저를 격려해줬어요. 지금은 저보다 더 행복해하고 뿌듯해해요."

'굿와이프'로 연기 활동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운 나나에게 차기작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활동의 결과가 너무 좋았기에 망설임이 생길 법도 한데 나나는 어떤 것이든 해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지금은 뭔가 '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어떤 장르물을 찍어보고 싶다'보다는 어떤 것이든 해보고 싶어요. 지금 연기를 시작하는 단계고 슬슬 알아가고 공부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뚜렷하게 정해놓지 않고 다양하게 주어진 역할에 맞춰서 연기해보고 싶어요. 연극도 해보고 싶고, 독립영화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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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쿨 나나/사진제공=플레디스


어떤 역할이든 해보고 싶다는 나나는 연기를 하기 전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2년간 연기를 배운 나나는 연기 제의가 있지만 섣불리 도전하지 않았다. 나나는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 '굿와이프'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었다.

"연기를 배운지 2년 정도 됐어요. 1년 정도는 활동을 하면서 시간 여유가 생길 때마다 발성과 연기 이론을 열심히 하고 수업을 들었어요. 정확하게 대본 파악하고 분석하고 리딩 위주로 배운 게 2년 정도 된 것 같아요. 배우면서 욕심이 점점 생기다 보니까 '텔레비전에 나오고 싶다.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었는데 제가 부족했던 터라 기회들이 있었는데 다 놓쳤어요."

그렇게 시작한 연기이지만 나나는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렇기에 대중들의 칭찬이 더욱 감사한 나나였다.

"연기는 너무 많이 아쉽고 부족한 것 같아요. 그런 부족한 부분을 좋게 봐줘 감사해요. 그래서 뭔가 겸손해져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고 더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자 나나도 매력적이지만 무대 위 나나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나나 역시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음악 활동의 여지를 남겼다.

"지금 현재로썬 연기가 재밌기 때문에 다른 역할,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는 게 크지만 본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아직 계획은 없는데 계획이 생긴다면 제대로 준비해서 나가고 싶어요."

현재 여자친구, 아이오아이, 블랙핑크 등 다양한 신인 걸그룹들이 활약하고 있다. 나나는 걸그룹의 무대를 챙겨보고 있다는 말로 걸그룹 선배로서 흐뭇함을 표현했다.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하고 그냥 너무 예쁜 것 같아요. 여자 후배들의 무대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노래도 자주 들어요. 노래방에 가면 걸그룹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저희도 빨리 나가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한다면 제대로 하고 싶다. 이는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연기 활동에서도 적용됐다. 대중의 날카로운 평가를 피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나나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나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차기작이 벌써 기다려진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고 어떤 준비된 모습으로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서 지금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게 오래 갈 수도 있고 돌아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느 정도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더 열심히 할 것이고 더 잘하려고 연구하고 고민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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