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백성현 "이성경과 러브라인 원래 無..응원 감사"(인터뷰)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피영국 역 백성현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6.08.23 16:19 / 조회 : 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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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성현/사진=이기범 기자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 지혜(홍지홍(김래원 분)+유혜정(박신혜 분)) 커플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친구와 연인 사이, 그 모호한 경계 안에 서 있던 피영국(백성현 분) 진서우(이성경 분) 커플도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배우 백성현(27)은 러브라인에 대한 반응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의 로맨스는 극의 많은 분량을 차지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들의 감정 역시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점이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했던 것도 사실이다.

"잘 봐줘서 감사해요. 솔직히 둘이 러브라인이라고 할 정도로 한 건 안아준 게 처음이었어요. 친구 같기도 하고 친구가 아닌 것 같이 사랑과 우정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많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안에서 좋게 봐주고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해줘 한신 한신 있을 때마다 고민하고 촬영을 했어요."

지혜 커플과 별개로 사랑을 받았던 피영국과 진서우의 러브라인을 '닥터스'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었다. 원래 피영국에겐 러브라인이 없었던 것. 하명희 작가는 캐스팅 단계에서 피영국이라는 캐릭터에 로맨스를 불어넣었다.

"원래 영국이란 캐릭터가 러브라인이 아니었어요. 서우의 친구고 의국 안에서 재밌는 캐릭터라 캐릭터가 강한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작가님이 영국이랑 서우랑 연결해줘야겠다고 했다고 해요. 그래서 제게 연락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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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성현/사진=이기범 기자


피영국을 연기하는 건 백성현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의국 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도 살려야 했지만 진서우와의 로맨스도 염두에 둬야 했다. 백성현은 캐릭터의 톤 조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하고 제가 등장하면서부터 좀 더 매력을 어필하고 싶은데 어떤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어요. 후반에 서우가 절 남자로 봐야 하니까 너무 친구가 되면 안 되는 부분이 있어 톤 조절이 힘들었죠. 주변에서 조금 더 능글맞아지고 놀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니라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조금 더 캐릭터의 톤을 조절했던 거였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죠."

백성현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숱한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었던 백성현은 이번 작품에서 주변인으로서 연기를 경험했다. 그는 한신 한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항상 제가 주가 되는 작품을 많이 했었어요. 내 이야기가 많고 어느 정도 내 이야기 풀어낼 수 있는 작품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보면 주변인이다 보니까 분량 제약이 많았죠. 어떻게 편집을 안 당하고 나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을 했어요. 의국 멤버들도 한신 한신 할 때마다 한순간 지나가는 게 아니라 같이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상황에 조금 더 재미를 줄 수 있지만 길어지면 편집을 당하니까 어떻게 하면 빠르게 치고 빠질 수 있나 고민했어요."

백성현에게 '닥터스'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바로 처음으로 의사 역에 도전한 것. 다수의 작품에서 변호사, 요리사 등의 직업을 소화했지만 의사 역할은 처음이었다. 의사라는 직업은 어려운 의학 용어 등 연기하기 까다롭기에 더욱 공을 들여야 했다.

"일산 탄현 세트에 병원 한 층을 지었는데 맹장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병원처럼 세트를 지었어요. 병원을 돌아다니는데 의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죠. 그래서 정말 재밌게 찍었어요. 용어 자체가 안 쓰던 용어라 어렵긴 했는데 촬영 전부터 병원에 가서 수술 참관도 하고 신경외과 의사님들 만나서 각각 레지던트 1년, 2년차 만나 대화를 하면서 미리 준비를 했어요. 용어는 직접 찾아서 어떤 의미고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숙지했죠. 정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용어를 현실감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 그 부분에 중점을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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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성현/사진=이기범 기자


백성현은 지난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로 데뷔, 벌써 데뷔 22년째다. 어릴 적 연기를 시작한 백성현은 이후 작품을 거치며 스스로 연기를 향한 열정을 깨닫게 됐다.

"연기를 5살 때 시작했어요. '가보자' 해서 갔더니 재밌었죠. 어렸을 때는 재밌었던 기억밖에 없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KBS 2TV '해신', 영화 '말아톤'을 찍으면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저런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할까' 궁금했고 다른 존재처럼 보였어요. 나이를 먹으면서 연기를 한다는 게 매 순간 새롭고 이제는 관객분들이나 시청자분들이 보고 즐거워하는 게 낙이에요. 그래서 그것에 보답할 수 있을까, 저분들이 얼마나 좋아해 줄까 고민하는 것 같아요."

타의로 시작한 연기이지만 이제 백성현은 10년 뒤에도 연기를 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깊이 있는 연기를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백성현의 10년 뒤는 지금보다 더욱 빛날 것 같다.

"10년 뒤에도 장르 안 가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 같아요. 연기라는 것에 빠져서 연기하고 또 연기하고 그럴 것 같아요. 그때는 깊이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때는 좀 더 백성현이라는 배우를 믿고 드라마든 영화든 무대든 봐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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