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롯데 일으킨 황재균의 4안타 불방망이

울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8.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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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팀 타선을 깨우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황재균은 2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서 4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19호 홈런을 기록한 황재균은 20-20에 홈런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올 시즌 롯데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먼저 팀의 주전 2루수 정훈이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고 맥스웰이 번트 연습을 하다가 오른 엄지 손가락 실금 부상을 당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롯데의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될 강민호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강민호는 지난 19일 KIA전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외측부 인대 부분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복귀까지 3~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시즌 5강 싸움에 전념해야 하는 롯데에게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더구나 팀의 중심타자인 맥스웰, 강민호가 빠져 나가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타선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펀치력을 갖춘 최준석도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롯데에는 황재균이 있었다. 4번 타자로 나선 황재균은 빈약해진 롯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황재균은 0-2로 뒤진 2회초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려냈고 이후 터진 박헌도의 적시타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타격감을 예열한 황재균은 3회말 희생플라이를 쳐내면서 2-3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아냈다.

황재균이 가장 빛난 순간은 3-3 동점이었던 5회말이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황재균은 kt 이창재의 4구째 127km/h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9호 홈런을 터트렸다. 황재균의 한방으로 롯데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황재균의 불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6회말에는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황재균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롯데는 6회말에만 점을 올리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황재균은 승기를 잡은 8회말에도 2루타를 뽑아내면서 쉴 새 없이 안타를 생산해냈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울었던 롯데는 황재균의 활약으로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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