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귀환.. "개인 '박인비' 아닌 나라 위해 경기 감동적"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6.08.2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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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사진=뉴스1





116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뉴스1에 따르면 박인비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많은 환영인파와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금의환향했다. 할아버지를 비롯 아버지, 어머니 등도 마중을 나와 그를 환영했다. 박인비는 어머니와 포옹을 나눈 뒤 할아버지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드렸다.

박인비는 이번 올림픽에서 16언더파 268타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를 5타차로 제치고 한국에 9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이번 금메달로 골프선수로는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대업을 일궜다.

박인비는 "시차 때문에 한국에서 새벽에서 경기가 열렸다. 브라질 현지에도 많은 한국분들이 와주셨고, 한국에서도 TV로 응원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게 영광스러웠고 행복한 한주였다"며 "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 덕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올림픽 무대의 중압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마치 매라운드 메이저대회 4라운드 마지막 조로 경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신중해야 했고,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골프가 이렇게 긴 운동인지 새삼 깨달았다"며 " 금메달이라서 더 기뻤지만 올림픽의 무게감을 견디면서 경기를 끝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박인비'를 위해 경기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나라를 위해 경기했다. 감동적이었다. 18번홀에서 들은 애국가는 그동안 들었던 어떤 노래보다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박인비는 컨디션 회복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휴가도 없이 연습에만 몰두했다. 못 쓴 휴가도 쓰고 싶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서 "우선 몸 상태에 집중한 후 재활을 하다 복귀시기를 정해야 할 것 같다. 에비앙 챔피언십이 가장 나가고 싶은 대회다"라고 설명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오는 9월 1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올 시즌 LPGA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만약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하게 된다면 메이저 5개의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램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박인비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인비는 "2020년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가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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