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길 듯 끊기지 않은' KIA의 흐름.. 집중력의 승리

인천=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31 21:19 / 조회 : 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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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히트에 2타점을 기록한 강한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를 잡고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확실히 기세를 탄 모양새다. 찬스마다 점수를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이 있어 가능했다.

KIA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SK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헥터의 역투와 서동욱의 결승타 등을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기분 좋게 7월을 마쳤다. 여기에 SK를 끌어내리고 4위 자리도 차지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따낸 승리였기에 더욱 값졌다.

특히 이날 승리에는 타선이 끈질긴 모습을 보인 것이 컸다. 집중력의 승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찬스에서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상황이 몇 차례 나왔지만, 이를 넘고 꼬박꼬박 점수를 뽑아냈다.


우선 4회초다. 4회초 KIA는 서동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오준혁이 좌월 2루타를 때렸다. 이때 1루 주자 서동욱이 홈까지 내달렸다.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SK의 이명기-고메즈로 이어지는 야수진의 기가 막힌 송구가 나왔고, 서동욱이 홈에서 아웃 됐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식을 수 있었다. KIA가 못해서라기 보다는, SK의 수비가 너무 좋았다. 그래도 KIA는 이 흐름을 놓지 않았다. 다음 강한울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3-2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3-4로 역전을 허용한 후 맞이한 6회초, KIA는 서동욱과 이홍구의 볼넷, 오준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문제는 이후였다. 강한울이 번트 헛스윙을 기록했고, 이에 홈으로 달렸던 3루 주자가 런다운으로 아웃 됐다. 스퀴즈가 실패한 셈이다.

4회초와 마찬가지로 흐름이 SK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만약 SK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다면, SK가 기세를 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KIA 타선의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강한울이 적시타를 때리며 4-4 동점이 됐다. 번트 헛스윙을 스스로 만회한 셈이다.

7회초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KIA는 필의 우중간 2루타와 나지완의 유격수 우측 내야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이범호가 들어섰으나, 3구 삼진으로 허무하게 돌아서고 말았다.

하지만 KIA는 또 한 번 집중력을 보였다. 서동욱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리며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9회초 1점을 더한 KIA는 9회말 1실점했지만, 최종스코어 6-5로 승리했다.

거꾸로 보자면, 찬스가 왔을 때 이를 한 번에 살리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일 수 있다. 그랬다면 좀 더 쉬운 경기를 가져갔을지도 모른다. 냉정히 말해 11안타에 7볼넷을 얻고 6점에 그친 부분은, 보기에 따라서는 효율이 다소간 떨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끝까지 찬스를 살려낸 것은 의미가 있었다. 고비를 넘고 점수를 뽑아낸 KIA의 집중력은 분명 빛났다. 이를 통해 6연승이 가능했고, 4위 자리도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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