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심수창, 5년만의 선발승 & 잠실서는 7년만 '감격'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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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어제 불펜·오늘 선발'. 전날(29일) 불펜 등판했던 심수창이 30일 선발 등판했다. 누구는 한화의 첫 번째 투수라 했고, 누구는 얼마 못 가 마운드를 내려갈 거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심수창은 묵묵히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무려 1799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 승을 따냈다. 잠실구장 선발 승은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09년 이후 무려 2603일(만 7년 1개월 16일) 만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30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10-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4연승을 질주, 41승3무48패를 올리며 리그 7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4연패 수렁에 빠진 채 59승1무34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단독 선두.

이날 심수창은 5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89개. 1회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선두타자 박건우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류지혁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무사 1,3루 위기. 여기서 다음 민병헌 타석 때 폭투를 범했고 이 사이 3루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이어진 무사 3루 위기서 심수창은 민병헌을 헛스윙 삼진, 김재환을 1루 땅볼, 에반스를 3루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이닝 종료.


2회에도 심수창은 흔들렸다. 1사 후 허경민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박세혁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2-2 원점.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재호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어졌다.

3회 심수창은 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무실점으로 넘겼다. 포수가 차일목으로 교체된 가운데, 1사 후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 2사 후 오재일에게 2루수 깊숙한 쪽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허경민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3회를 마쳤다.

이후 심수창이 안정감을 찾았다. 4회와 5회 두산 타선을 각각 삼자 범퇴 처리한 것.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에반스를 3루수 뜬공 처리한 뒤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그리고 불펜진이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내며 심수창은 시즌 4승(4패2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심수창의 승리가 값진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심수창은 전날 구원 등판한 데 이어 이날 선발 등판했다. 심수창은 전날 5회 1사 1,3루 위기서 불펜으로 나와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투구수는 23개였다. 그리고 이날 89개의 공을 뿌리는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심수창은 지난 2011년 8월 27일 목동 롯데전(당시 넥센 투수) 이후 1799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원정 경기에서는 지난 2011년 8월 9일 사직 롯데전 이후 1817일 만에 원정 선발 승이었다.

'잠실구장 선발승'은 더욱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6월 14일 SK전. 당시 LG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심수창은 7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무려 2603일(만 7년 1개월 16일) 만에 잠실구장서 선발 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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