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순간] '김지용수' 김용수 떠오른 LG 김지용의 슬라이더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7.30 21:23 / 조회 : 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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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위기를 막고 축하를 받는 김지용.






슬라이더 3개로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이제는 어엿한 LG의 필승조가 된 김지용이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며 4연승에 앞장섰다. LG의 영구결번 김용수가 떠오를 만큼 위력적인 슬라이더였다.

김지용은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 역전 위기에서 완벽히 불을 껐다. 6월 14일 대역전패의 악몽이 떠오르기 직전이었지만 LG에는 새로운 필승 계투조, 김지용이 있었다. 8-4로 쫓기던 8회말 1사 만루서 병살타로 고비를 넘겼다. LG는 13-5로 대승했다.

LG는 이날 초반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줄곧 앞서갔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했다. 5-0으로 앞선 4회말 박석민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으나 5회초 곧바로 3점을 추가해 8-2로 안전하게 달아났다. 5회말 1점을 주긴 했지만 8-3이면 비교적 여유 있는 점수 차였다.

그런데 8회말, 세 번째 투수 이동현이 급격히 흔들렸다. 선발투수 소사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았고 윤지웅이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상태였다. 윤지웅은 8회말에도 올라왔는데 선두타자 조영훈에게 1루 강습 내야안타를 맞고 이동현과 교체됐다. 무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이동현은 NC 타선에 크게 고전했다. 경기는 급속히 미궁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동현은 무사 1루서 첫 타자 박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1, 2루서 모창민에게 다시 좌전 적시타를 맞아 8-4 추격을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는 지석훈에게 삼진을 빼앗았지만 다음 타자 김성욱에게 또 좌전안타를 맞았다. 4점 차였지만 벼랑 끝에 몰렸다. 6-2로 앞서던 경기를 9회초에만 8점을 내주며 대역전을 당했던 6월 14일 경기가 오버랩됐다.

LG는 여기서 김지용을 투입했다. 6월 평균자책점 1.04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김지용은 7월 들어 필승조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었는데 이런 초박빙의 위기에서 불을 껐던 경험은 없었다.

용덕한을 상대한 김지용은 슬라이더로 바깥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초구 파울이 됐고 2구 째도 슬라이더를 같은 코스로 던졌는데 살짝 빠졌다. 1스트라이크 1볼에서 다시 바깥쪽으로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졌다. 용덕한이 건드린 타구는 3루 땅볼이 됐고 LG 내야진은 침착하게 병살로 연결 시켰다. 대 위기서 벗어난 LG는 9회초 5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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