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떠난 정형돈, 대신 할 수 없는 그의 자리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7.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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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사진=스타뉴스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 정형돈이 떠났다. 그가 떠나는 소식은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29일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정형돈이 고정 출연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FNC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분이 기다려주시고 변함없는 기대와 격려를 보내주시는 것에 정형돈 씨는 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습니다"며 "그러나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정형돈 씨는 '무한도전' 제작진과 여러 차례 만나 활동에 대해 상의했고, 최근에는 복귀 시점을 구체적으로 의논했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며, 다시 커질 지도 모를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민 끝에 결국 정형돈씨의 뜻대로 하차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시작부터 10여 년을 함께 해온 가족과 같은 프로그램이며, '무한도전'을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매우 힘든 결정이었습니다"고 정형돈의 하차를 알렸다.

이로써 정형돈은 2005년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을 11년 만에 내려놓게 됐다. 또한 '무한도전' 역사에 전 멤버 정형돈이란 이름을 새기게 됐다.


정형돈은 유재석과 함께 '무한도전'의 원년 멤버로 프로그램을 10년 간 이끌어 온 주역이다. 프로그램이 어려울 때나, 성공할 때나 늘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던 그였다.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문제로 자신이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빠졌다. '무한도전' 역시 사실상 하차였다. 지난 8개월 동안 '무한도전' 멤버들은 방송을 통해 정형돈의 복귀를 바랐지만, 결국 그는 끝내 복귀가 아닌 하차로 프로그램을 떠났다.

정형돈의 '무한도전' 역사는 늘 희비가 교차했다. '웃기지 않는 형돈', '진상'이라고 불릴 때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반전의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 개성 강한 인물들과는 달리 '평범'에 가까웠지만, 그게 그만의 매력이었고 개성이었다.

방송 잠정 활동으로 휴식 중이던 정형돈이 결국 '무한도전'을 떠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은 크다. 더욱이 노홍철, 길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건과 달리 건강상 문제로 하차는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형돈의 하차로 '무한도전'에는 빈자리가 생겼다. 이제 그 빈자리가 채워질 텐데, 누가 그를 대신 할 수 있을까. 최근 개그맨 양세형이 새 멤버로 언급되고 있지만, 정형돈과는 다른 색깔을 가졌기에 그를 향한 추억은 더욱 깊이 남는다. 웃기지 않아도, 진상을 부려도, 조용히 있어도 '무한도전'으로 어떤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던 정형돈. 누가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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