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프로라면 전 경기 뛸 수 있는 체력은 의무"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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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프로라면 그만한 체력을 갖고 하는 게 의무 아닌가"


지난해부터 KBO리그는 144경기 체재로 치러지고 있다. 경기 수가 증가하면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대한 중요성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어떤 감독이나 혹은 관중들이나, 매 경기 가장 강한 선수들로 꾸려진 스쿼드를 보길 원한다. 최고의 전력을 낼 수 있는 선수들이 선발 출전할 경우, 승리의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모든 경기마다 최고의 선수들만 계속해서 선발 출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적절한 휴식 및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9일 잠실구장. 한화 김성근 감독이 두산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1군 선수들에게) 휴식이라고 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한화는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송광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김성근 감독은 "하주석이 유격수로, 신성현이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고 직접 알렸다. 이어 취재진 사이에서는 '휴식 차원'이라는 말이 나오자 김 감독은 "한화는 휴식 차원이 없다"고 농을 던지면서 "음, 글쎄. (몸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른 뒤 김 감독은 "개인적인 생각인데"라고 입을 뗀 채 "휴식이라고 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나 싶다. 프로 선수라고 하면, 그만한 체력을 갖고 하는 게 의무 아닌가"라면서 "전 경기를 뛸 수 있는 걸 자기가 만들어내야 하지 않나 싶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프로 선수의 의무이고 자세가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어쩌면 이날 김 감독이 언급한 것은 '헝그리 정신'과 맞닿아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몸은 힘들고 분명 휴식을 취하고 싶지만, 불굴의 의지로 한계를 극복해 내고야 마는…. 물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말처럼 막무가내식의 헝그리 정신은 분명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29일 경기서도 양 팀 선수들은 땅 위에 아낌없이 몸을 내던지고, 이 악문 전력 질주를 펼치는가 하면, 몸을 향해 날아오는 공에도 두려움 없이 맞섰다. 연장 11회까지 펼친 뜨거운 혈투를 본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선수단을 향해 보냈다.

김성근 감독은 또 이렇게 언급했다. "이는 곧 승부 아닌가. 전쟁 아닌가. 전쟁이라고 하는 건 순간에 모든 것을 뱉어놓는 것이다". 최근 공 하나에, 볼넷 하나에 자신의 가치를 헐값에 팔아넘긴 선수들이 있다. 이 와중에 김 감독이 강조한 것은 어쩌면 진짜 간절함에서 나오는 '헝그리 정신' 그리고 땀'과 '눈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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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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