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 만에 등판' LG 임찬규, 여전히 씩씩했다

창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7.2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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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LG 트윈스 임찬규가 106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도 특유의 배짱 투구를 선보이며 후반기 전망을 밝혔다.


임찬규는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5선발이 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였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승리까지 따내지는 못했지만 내용만큼은 기대 이상이었다. NC 에이스 스튜어트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침묵하던 LG 타선 역시 후반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임찬규의 호투에 응답했다. LG는 2-1로 승리하며 주중 롯데전부터 3연승을 이어갔고 NC전 5연패도 끊었다.

무엇보다 리그 최강의 클린업을 자랑하는 막강 NC 타선을 상대로 도망가지 않는 승부를 펼친 점이 인상적이었다. 나성민,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에게 피안타 하나 없이 탈삼진 3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2개만 허용했다. 4월 14일 이후 첫 1군 등판이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86구 중 직구가 48개로, 기교 보다는 힘으로 맞섰다. 최고구속이 143km/h에 불과했고 직구 스피드가 대부분 138~139km/h에 머물렀지만 NC 타자들은 쉽사리 방망이 중심에 맞히지 못했다. 체인지업을 26개, 커브도 10개를 던졌고 슬라이더와 투심을 각각 1개씩 섞었다.

특히 1회말 2사 후부터 2회말 2사까지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나성범에게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테임즈에게도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체인지업을 선택,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하지만 5회말 적시타 없이 단 1점을 빼앗긴 게 옥에 티였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 막판에 흔들렸다. 선두타자 손시헌을 중견수 뜬공,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임무를 완수하는 듯했는데 김준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박민우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단숨에 2, 3루 위기에 몰렸다. 나성범에게 연달아 볼 3개를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국 4구째 변화구가 폭투로 이어져 실점했다. 2루 주자 박민우까지 홈을 노리다가 아웃 돼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임찬규는 지난해 경찰청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큰 기대 속에 올 시즌을 맞이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5선발 요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4월 9일 첫 등판서 SK를 상대로 4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14일 롯데전서 2⅔이닝 6실점으로 난타를 당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18일 퓨처스리그 kt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LG는 5선발 이준형의 무릎 부상 이후 이렇다 할 대체 요원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었는데 임찬규의 호투로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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