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실패로 돌아간 이현승 8회 조기투입 '초강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29 23:48 / 조회 : 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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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김태형 감독이 한화전에서 띄운 승부수. 바로 '클로저' 이현승의 8회 조기투입이었다. 이현승은 올 시즌 두 번째로 2이닝을 소화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8-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60승 고지에서 또 한 번 미끄러진 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59승1무33패로 리그 단독 선두 자리는 지켰다. 반면 한화는 지난해 9월 20일 대전 원정 경기 이후 이어온 두산전 8연패 행진을 마감했다. 한화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40승(3무48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두산이 8-6으로 앞서고 있던 8회초 한화의 공격. 한화의 선두타자 양성우가 두산의 세 번째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3루 측에 자리한 한화 팬들의 '최.강.한.화' 육성 응원이 잠실벌을 싸고돌았다. 점수는 2점 차.

다음 타자는 이종환. 초구는 볼. 이때 김태형 감독이 움직였다. 8회 무사 2루 상황. '클로저' 이현승의 조기 투입. 승부수였다. 올 시즌 이현승은 2이닝을 책임진 적이 단 한 차례 있었다. 바로 지난 4월 26일 SK전에서 2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올린 것이다.

그리고 이날 이현승이 올 시즌 2번째로 2이닝을 책임졌다. 지난 7월 24일 LG전 이후 5일 만의 등판이었다. 이현승의 어깨는 가벼워보였다. 이현승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대타 이종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신성현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허도환을 9구 승부 끝에 이번에도 우익수 플라이 아웃 처리했다. 8회 종료.

그리고 9회초. 두산 응원석에서는 이현승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한화 응원석에서는 정근우를 연호했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용규는 볼넷. 다음 타자는 김경언. 이현승이 30개의 투구수를 찍은 뒤 모자를 벗으며 땀을 닦았다.

지쳤던 것일까. 이현승은 김경언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제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다음 타자는 앞서 홈런을 쳤던 김태균. 승자는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이 2구째를 통타, 가운데 펜스 상단을 직접 때리는 중월 2루타를 쳐냈다. 이 사이 1루 주자 김경언이 홈을 밟았다. 7-8, 한 점 차. 계속된 2사 2루 기회.

한화는 김태균 대신 대주자 장민석을 투입하며 두산을 압박했다. 결국 여기서 로사리오가 이현승의 3구째를 통타, 3유간을 깨끗하게 파고 나가는 좌전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홈에서는 일대 흙먼지가 일었다. 8-8 승부는 원점. 이현승이 블론세이브를 범한 순간. 후속 양성우는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이미 승부는 동점이 된 뒤였다.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수는 43개. 이현승이 올 시즌 2번째 2이닝 투구를 펼쳤으나 끝내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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