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굿와이프' 원작 미드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6.07.29 15:12 / 조회 : 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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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tvN에서 현재 승승장구하는 드라마가 있다. 최근까지 6회가 방송된 가운데 방송 2주 만에 평균시청률 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돌파했으며 5회는 평균 5.5%, 최고 7.1%를 기록하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한 마디로 '효자' 드라마다. '굿와이프'는 미국 CBS에서 지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하여, 최근 일곱 번째 시즌으로 종영한 동명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어쩌면 인기리에 방영 된 작품을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잘 나온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원작이 있는 작품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 성공하기 어렵다. 그것이 소설이든 웹툰이든 드라마이든 상관없이.

대체 왜 그럴까? 원작이 있다는 건 그것이 이미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성공하지 않은 작품을 굳이 리메이크하지 않을 테니까. 결국 성공했다는 건 그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 또한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호평을 받은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들 때 부담감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속된 말로 잘 하면 '본전'이요, 못 하면 '원작 훼손'이란 악평을 받게 되니,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건 의외로 부담스런 작업이다. 게다가 인기 있는 원작의 경우, 시청자(독자)들이 캐릭터나 사건, 스토리 등에 익숙하게 길들여져 있다. 때문에, 리메이크를 할 경우,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다르거나, 캐릭터가 달라지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면서 외면당하게 된다.

'굿와이프' 역시 이런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웰메이드'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래서 원작인 CBS의 '굿와이프'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리메이크인 만큼 등장인물간의 관계와 스토리 구성, 흐름 등은 비슷하다. 법정사건의 경우 미국은 배심원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없다는 이유로, 디테일한 차이는 있지만, 굵직한 사건과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영상 연출 또한 기본 바탕은 비슷하게 가고 있다. 하지만, 배우들이 내뿜는 느낌과 성향에서 미드와 우리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주인공의 경우 미국은 감정을 절제하는 반면 전도연(김혜경 역)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낸다. 검사장 역할 역시 미국보다 유지태(이태준 역)가 좀 더 묵직하면서도 욕망을 표현하고 있으며, 조사관 역할의 나나(김단 역)도 미드의 냉정한 캐릭터와 달리 좀 더 밝게 통통 튀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바탕엔 한국적 정서를 좀 더 녹인 작가의 대사가 있을 것이며, 배우들이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캐릭터를 재해석한 덕분이다. 연출 또한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스피드한 영상 전개로 세련미를 강화하였다.

그 동안 원작보다 못한 연출, 극본으로 오글거리거나(?) 아니면 심하게 각색을 하면서 명품 원작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으나, '굿와이프'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와 디테일한 연출, 배우들의 명연기로 인해 원작을 능가하는 '웰메이드'를 탄생시켰다. 결말 또한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설정하였다고 하니, 원작과 비교하며 보는 재미는 앞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더하지 않을까.

'굿와이프' 최고의 명품 배우들로 인해 원작을 능가하는 웰메이드 작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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