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덕혜옹주' 전엔 운 적 없다는 손예진, 진짜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7.31 15:03 / 조회 : 2298
  • 글자크기조절
image
손예진 / 사진=스타뉴스


지난 27일 영화 '덕혜옹주'의 시사회가 끝난 뒤. 곧장 열려야 할 간담회가 잠시 늦어졌습니다. 다름 아닌 주인공 손예진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완성된 '덕혜옹주'를 본 손예진이 펑펑 눈물을 쏟아 곧장 간담회장에 나오지 못했던 거죠. 눈물도 닦고 감정도 추스르고 메이크업도 수정하고…. 드디어 무대에 오른 손예진은 민망한 듯 웃었습니다. "지금 영화를 보고 너무 울어서요. 제 영화를 보며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보고 운 건 하나도 신기하지 않았습니다. '덕혜옹주'는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기구한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손예진이 타이틀롤을 맡아 성인기와 노년기를 모두 그리며 열연을 펼쳤죠. 시대의 격랑 속에 정신마저 온전치 못한 채 그저 고국을 그리워했던 여인의 삶에 손예진은 그저 푹 빠져든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덕분에 눈물을 참기 힘든 대목도 상당하고요.

image
손에진 / 사진=스타뉴스



그런데 말입니다, 예진씨가 '덕혜옹주' 이전에는 한 번도 안 울었다니, 이건 배신(!)입니다. 데뷔 초기 말간 얼굴에 천생 여자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손예진은 당대 최루성 멜로의 여신이었습니다. '연애소설'(2002),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3연타 멜로는 손예진을 당대 눈물이 여왕에 등극시켰죠. 펑펑 울며 본 관객들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한 번도 안 울었다니요.

예상치 못한 반발(?)에 "와하하" 웃어버린 손예진은 "자기 영화 보면서 우는 배우 이해를 못 했어요. 저 안 그런 사람이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손예진은 평소엔 본인이 출연한 영화를 몹시 냉철하게 보며 스스로를 평가하는 편이라 영화에 몰입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보통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나오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아니었잖아요. 처음 자막이 나올 때부터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저 말고 장한(박해일 분)의 시점, 아역의 시점이 나오니 거기에 빠져들어 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나중엔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를 잘 모를 정도였어요. 관객처럼 앉아 울면서 보다니, 솔직히 처음 있는 경험이에요."

손예진의 고백처럼, 영화 속 손예진이 연기한 깊은 감정에 푹 빠져든다면 '덕혜옹주'를 보며 눈물을 참기가 아마 어려울 겁니다. 영화 개봉은 오는 8월 3일. 인생연기라 칭찬받은 그녀의 연기를 보려면 며칠만 더 기다리면 됩니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