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인증합니다.."장근석 감독은 배려왕"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7.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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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근석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장근석(29)이 아닌 감독 장근석. 아직은 어색하시죠? 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화팬과 시민들 앞에 섰던 장근석은 여전한 스타이면서 진지한 신예 감독이 분명했습니다.

장근석은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 6일째였던 지난 26일 오후 부천시청과 부천역 마루광장에서 각각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 '판타스틱 오픈토크'에 연이어 참석했습니다. 배우가 아닌 감독 장근석을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 취재진과 팬들이 대거 몰렸죠.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서 날아온 팬들도 상당했습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있는 장근석은 연출작인 단편 '위대한 유산'이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처음 감독으로 영화제를 찾았죠. 몇 해 전 부산영화제가 열리던 해운대 바다 앞에서 오가는 행인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타를 치며 즐거워할 만큼 자유분방하고 거칠 것 없는 한류스타 장근석의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감독 장근석입니다"라고 담담하게 인사하며 관객 앞에 나선 장근석은 퍽 진지했습니다. 작품과 연출 방향, 감독으로서의 계획을 말할 때 역시 그랬습니다. 팬들마저 '꺅' 소릴 자제할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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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근석 / 사진=스타뉴스


장근석은 "영화제에 초청받고 '내가 감독이란 이름에 어울릴 만큼 작업했나' 부끄러운 마음에 참석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장근석에게서 '부끄럽다'는 말을 저는 처음 들어본 것 같습니다.!)하지만 이내 "배우가 영화를 빛내는 얼굴이라면 감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것을 설계하는 책임자라고 생각한다"면서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이 자리에 오게 돼 행복하다"고 털어놨습니다.


"경험을 쌓다 보니까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부담감보다는 제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 있었어요. 내가 하는 나의 이야기가 몇십 년 지나 보면 부끄럽고 철없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사실적이고 있는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편영화 감독으로서도 배우로서도 결코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상하는 경로로 가는 것보다는 '이 사람은 이런 것까지 하는구나' 할 만큼 다양한 걸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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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형욱 / 사진=이기범 기자


사실 현장에서 더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감독으로서 배우를 배려하고 챙기는 장근석의 모습이었습니다. 장근석 감독의 '위대한 유산'에는 1985년생 배우 노형욱이 주인공으로 출연했습니다. 장근석보다 2살 위로 그 역시 아역배우 출신의 연기자죠. 슬럼프로 약 2년을 쉬다 장근석의 연락을 받고 '위대한 유산'에 참여했다고요.

시사회 당시 휴대전화를 꺼 두는 바람에 미처 무대인사에 함께하지 못하고 객석에 앉아 있던 노형욱은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던데 우리 노형욱 배우가 여기 와 있다. 어디 계시냐. 올라오시라"는 장근석의 말에 그제서야 무대로 올라가 관객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노형욱은 '감독 장근석'은 어떤 감독이냐는 질문에 "배우를 가장 배려하는 감독"이라면서 "배려왕"이라고 하더군요. "누구보다 배우를 믿어주는 감독"이라고도 했고요. 그 모습을 보고 나니 '장근석은 배려왕'이란 노형욱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부천을 다녀오니 감독 장근석의 행보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위대한 유산'을 시작으로 다시 연기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싶다는 배우 노형욱도요. 멋지게 의기투합했던 아역배우 출신의 두 남자를 조용히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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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감독 장근석과 배우 노형욱 /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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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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