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에도 불구하고 한화 김성근 감독이 침묵한 이유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29 06:05 / 조회 : 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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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승장은 침묵했다. 부활이 절실했던 이태양이 선발 13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고, 베테랑들의 '투런-스리런-만루포'가 각각 터졌지만 사령탑은 승리 후 이례적으로 침묵했다. 이 '침묵의 메시지'가 전하는 바는 무엇일까.

한화 이글스는 28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12-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승과 함께 SK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39승3무48패를 올린 한화는 리그 7위를 유지했다.

이날 1회 1점을 먼저 뽑은 한화는 2회에만 홈런 3방을 터트리며 9점을 뽑았다. 2사 후 정근우가 만루포, 김태균이 투런포, 로사리오가 스리런포를 각각 쏘아 올렸다. 3회 2점을 추가한 한화는 12-0 리드를 잡았다. 사실상 승부가 초반에 갈린 듯 보였다.

한화 선발 이태양은 막강한 화력 지원을 받으며 6⅓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말 종료 후 여전히 점수는 2-12, 10점 차. 이제 불펜진이 나와 3이닝만 마무리하면 깔끔하게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화 김성근 감독은 7회 1사 1,2루에서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23일 부산 롯데전 이후 4일 간 개점 휴업했던 정우람이었다. 그러나 정우람은 최정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2사 후 정의윤에게 좌월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6-12, 6점 차가 됐고, 정우람은 실소를 머금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투구수도 19개나 됐다.

이어 8회에는 송창식이 박정권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아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 역시 정우람과 마찬가지로 23일 이후 5일 만의 등판이었다. 그러나 권혁은 9회 1사 후 몸에 맞는 볼 포함,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8-12. 4점 차로 쫓기는 가운데, 1사 1,2루에서 박정권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2이닝 3피안타 2실점. 투구수는 27개.

김 감독은 통상적으로 경기 후 임하는 승장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노 코멘트' 입장을 전해왔다.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한 김성근 감독. 승리는 거뒀지만, 다소 긴장감이 풀어진 모습도 보여줬다. 결국 김 감독은 경기 막판까지 맹추격을 허용한 것에 대해 몹시 마뜩하지 않은 마음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이는 선수단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만드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제 한화는 29일부터 31일까지 리그 선두 두산을 상대로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승리 없이 7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 5위 롯데와의 승차는 3경기. 이번 두산과의 3연전이 순위 싸움에 있어서 또 한 번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과연 김 감독의 '침묵'이 이번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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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후 한화 선수단의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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