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식X승연 "콜라보 신곡 '레시피', 비빔밥 같은 노래"(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6.07.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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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 승연, 플로우식 /사진=이동훈 기자


"제가 좀 일찍 탈락했죠. 하하"(유니크 승연)


"어깨 무게가 좀 가벼워진 느낌이랄까요."(플로우식)

다소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조합이다. 미국 뉴욕의 흑인가에서 자랐지만 엄연히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해외파 출신 래퍼와 중화권에서 차세대 한류 스타를 꿈꾸는 글로벌 아이돌 멤버가 엠넷 '쇼미더머니5'에서 만났다. 바로 플로우식(32, 본명 박대식)과 유니크 멤버 승연(21, 본명 조승연)이다.

플로우식은 지난 2011년 글로벌 힙합그룹 아지아틱스의 멤버로 활동하며 '제2의 솔리드'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플로우식은 에디 신, 니키 리 등과 팀을 이뤄 솔리드 멤버 정재윤의 지휘 하에 세계시장 공략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갔다. 아지아틱스는 데뷔 앨범이 미국 아이튠즈 차트 5위에 오르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얻으며 인지도를 높였다. 특유의 중저음 톤과 빠른 랩 스타일이 매력적이다. 플로우식은 이외에도 언더 힙합 신에서도 랩 실력을 뽐내며 실력자로 통했다.


승연 역시 유니크 멤버로 데뷔하며 그룹 활동을 시작한 케이스다. 지난 2014년 싱글앨범 '폴링 인 러브'로 데뷔한 유니크는 중국인 3명,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된 한중 합작 아이돌 그룹. 최근까지도 중국에서의 활동이 많아서 중국에서는 유니크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이보, 조이쉔 등은 가수 활동 이외에도 배우, MC 영역으로까지 진출했다. 승연은 멤버들과 떨어져 유일하게 한국에 남아 음악적인 역량을 키워나갔고, '쇼미더머니5'에도 출연하게 됐다.

둘의 만남은 지난 6월 '쇼미더머니5' 일대일 배틀로 거슬러 올라간다. 플로우식과 승연은 모두 2차 예선을 통과, MC 김진표의 진행 하에 일대일 배틀을 준비했다. 김진표는 일대일 배틀 상대를 지목할 래퍼를 추첨을 통해 뽑아 대결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진표는 탈락위기 그룹에 속해 있던 승연을 뽑았고, 승연은 주저 없이 상위권 그룹의 플로우식을 선택했다. 김진표 역시 이 선택에 대해 약간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들의 대결은 성사됐다.

플로우식과 승연의 배틀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리지 않았다.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플로우식의 승리를 대부분이 예상했기 때문. 이후 본 대결에서도 플로우식과 승연은 실수 없이 무대를 잘 마쳤고, 도끼, 더 콰이엇, 길, 매드클라운, 사이먼도미닉, 그레이, 자이언티, 쿠시 등 프로듀서 8명은 플로우식의 손을 들어줬다.

승패는 갈렸지만 승연에 대한 호평도 프로듀서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고 갔다. 2차 60초 랩 미션에서도 승연은 매드클라운을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은 모두 탈락을 의미하는 'Fail'을 눌렀을 만큼 크게 시선을 모으지 못했다. 승연은 이번 일대일 배틀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이나마 알릴 수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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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식, 유니크 승연 /사진=이동훈 기자


"배틀이기도 했지만 제게는 공연으로서의 의미도 컸어요. 플로우식 형과도 좋은 무대를 만들려고 집중했죠. 그런데 플로우식 형이 너무 잘하셔서 듣자마자 집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웃음)(승연)

"승연이 랩을 먼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내가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들었어요. 안 그래도 경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고 승연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으니까요."(플로우식)

플로우식은 그렇게 승연을 제치고 승승장구, 본선 경연까지 올랐다. 아쉽게 패한 승연은 탈락 이후에도 플로우식을 응원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이후 승연은 자신이 만든 곡을 작업하며 플로우식에게 피쳐링 제안을 했고 플로우식도 흔쾌히 받아들여 '쇼미더머니5'가 끝난 이후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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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식, 유니크 승연 /사진=이동훈 기자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신곡 제목은 '레시피'(RECIPE)다. 트랩 장르를 기반으로 해 플로우식과 승연의 보이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힙합 트랙이다. 승연은 이 곡을 통해 각각의 목소리를 음악적인 재료로 활용, 다양한 레시피로 맛깔스러운 음악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승연은 여기에 도입부에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파워풀한 베이스를 가미해 사운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레시피'는 오는 29일 낮 12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마치 한 요리를 완성하기 위한 레시피와 같은 곡이에요. 다른 매력의 두 재료를 섞었을 때 더 특별한 무언가가 완성된다는 이야기를 담았죠."(승연)

"볶음밥, 비빔밥과 같은 곡이에요. 하하"(플로우식)

플로우식의 명쾌한 해석이었다.

두 사람 모두 '쇼미더머니5'를 통해 느끼는 바가 남달랐다. 향후 활동에 대한 목표도 분명 시선을 모을 만 했다.

승연은 '쇼미더머니5' 출연으로 향후 솔로 가수 활동에 대한 욕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승연은 "유니크 활동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저만의 음악적 색깔을 뚜렷하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플로우식은 "한국에서 랩 스타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는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한국어 랩을 많이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 대중에게 앞으로 보여줄 것들이 많을 것 같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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