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 정근우의 날아간 안타?.. 기록원이 밝힌 '실책' 준 이유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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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근우.





과거 자신의 안타성 강습 타구가 실책으로 기록되고 안타로 인정받지 못하자 기록실 문을 발로 찬 선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선수들은 안타 하나에 민감하고 예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안타 하나가 곧 자신의 기록과 상 그리고 시즌 후에는 연봉 성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날 똑같은 강습 타구, 정근우는 실책으로 기록되며 안타를 인정받지 못했고, 이용규는 안타로 인정받았다. 차이가 무엇이었을까.

한화 이글스는 2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8-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38승3무48패를 기록, 전날 패배를 딛고 리그 7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SK는 2연승 행진을 마감, 47승46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4위다.

이날 한화가 2-0으로 앞서고 있던 5회말. 1사 후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정근우는 SK 선발 라라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루째를 통타, 유격수 고메즈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순간, 고메즈가 글러브를 갖다 댔으나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야구공을 발로 차버렸다. 발 빠른 정근우는 어느새 1루에 안착해 있었다.


순간, 이글스파크 전광판 SK의 실책을 알리는 곳에 카운트가 하나 늘어났다. 안타가 아닌 실책으로 기록된 것이다. 순간, 중계화면에 잡힌 정근우는 씩씩 숨을 몰아쉬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타자는 이용규. 라라의 보크로 정근우가 2루까지 간 상황. 이번에는 이용규가 3루수 최정이 있는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최정은 타구를 한 번에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다. 타구는 3루 더그아웃 쪽으로 굴절됐다. 똑같은 강습 타구. 그러나 이번엔 한화 안타 수를 알려주는 전광판에 숫자 하나가 증가했다. 안타로 인정받은 것. 정근우는 3루에 가서도 앞서 안타를 인정받지 못한 게 아쉬웠던 듯 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이 두 타구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이날 경기를 맡은 KBO 이종훈 공식기록원(1군 팀장)은 이에 대해 "둘 다 강습 타구는 맞다"면서도 "그러나 고메즈는 뒤쪽에 위치해 있어서 타구를 잡을 여유가 있었다. 반면, 최정은 앞쪽에 있어서 같은 타구라도 반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타구가 날아가는 시간도 있다. 그래서 고메즈에게 에러를 부여했고, 이용규의 타구는 안타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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