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너무나 힘겨운 '완전체 5선발' 구성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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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진에서 거의 유일하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는 2011~2015년 정규시즌 5연패에 2011~2014년 통합 4연패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팀이다. 앞으로도 깨지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중심에 막강한 투수진의 힘이 있었다. 특히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간 것이 컸다. 불펜이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선발이 제몫을 해주지 않으면 불펜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통합 4연패-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투타에서 적지 않은 전력누수가 있었지만, 외국인 선수가 포함된 선발진만큼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선발진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이 삼성의 진짜 힘이었던 셈이다.

숫자로도 나타난다. 2015년의 경우 삼성 선발진은 75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나머지 9개 구단을 압도했다. 삼성을 빼면 60번을 채운 구단도 없었다(롯데 59회). 당연히 선발투수의 소화 이닝(850이닝)도 압도적인 1위였다.


2014년에는 NC 다이노스와 같은 35회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소화 이닝은 NC보다 우위에 있었다. 삼성을 빼면 선발진이 700이닝을 소화한 구단은 없었다(삼성 736⅓이닝-NC 692⅓이닝).

올해는 아니다. 시즌 전 삼성은 윤성환-장원삼-차우찬의 토종 트리오에 외국인 투수 앨런 웹스터-콜린 벨레스터로 선발진을 꾸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장원삼과 차우찬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장원삼은 지금도 1군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윤성환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지만, 출발이 약간은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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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요한 플란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외국인 투수 복도 없다. 벨레스터와 웹스터는 퇴출됐고, 벨레스터 대신 영입한 아놀드 레온은 딱 두 경기 등판에 8이닝 소화에 그쳤다. 어깨가 말썽이다. 웹스터의 대체인 요한 플란데는 첫 등판에서는 호투했지만, 두 번째는 썩 좋지 못했다.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국 올 시즌 삼성은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진 5명을 이상 없이 운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이 60% 이상 진행된 현 시점이 되도록 '완전체 5선발'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김기태라는 예비 자원이 나타나 호투를 펼치고 있고, 정인욱이 어느 정도 하기는 했지만,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불펜이 헐거워지는 추가적인 마이너스 효과도 나타난 상태다. 이는 순위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며 "투수진이 무너지니까 힘들다. 이제는 아프면 안 된다. 윤성환-차우찬-장원삼에 외국인 투수 두 명이면 선발진을 어떻게든 꾸릴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귀한 레온이 한 차례 등판한 이후 어깨 이상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다시 빠졌다. 장원삼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당장 이틀만 지나면 8월이다. 시즌도 중반을 넘어 후반이 서서히 다가오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삼성에게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 2016년 삼성에게 '완전체 5선발' 구축은 힘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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