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장근석, 첫 공식석상 "부끄럽지만 영광"(종합)

부천(경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7.26 17:17 / 조회 : 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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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감독 장근석 / 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장근석이 영화감독으로 첫 공식석상에 참석했다.


장근석은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 개막 6일째인 26일 오후 서울 부천시청 어울림극장에서 진행된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11'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장근석이 직접 연출한 단편 '위대한 유산'이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11'에 포함돼 관객에게 선보인 뒤 '감독' 장근석으로서 처음 공식석상에 선 셈이다.

장근석은 "대학교에 이어 대학원에서도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며 "찍을 때마다 어려운 매체고 사실적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는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 편 한 편 연출할 때마다 새롭다. 왜 이렇게 발전이 더딘가 의심하게 된다"며 "더더욱 공부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학생이기도 하다. 20년 역사를 지닌 부천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영광이다. 영화를 배워가며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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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감독 장근석 / 사진=이기범 기자



'위대한 유산'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도 영화연출을 전공하고 있는 장근석이 2012년 선보인 단편 '이렇게 사는 게 좋을 것 같니?'에 이어 2번째로 연출한 단편이다.

빚 독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식을 잃은 아버지가 남겨 준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 길이 없어 좌절하는 아들 준석의 이야기를 담았다. 러닝타임 9분짜리 단편으로, 배우 노형욱이 주연을 맡았다. 이번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였다.

장근석은 '위대한 유산'에 대해 "제목처럼 거창한 내용의 이야기는 아니다"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나이대의 젊은이들이 부모님에 대한 사랑, 끈 같은 걸 놓칠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하다가 이 이야기를 풀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하면서도 안주하고 또 멀어질 수밖에 없는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 뒤늦게 후회하는 젊은이의 모습, 소통의 부재 등을 짧은 영상으로나마 풀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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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배우 노형욱 / 사진=이기범 기자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 노형욱은 장근석과 의기투합, 2년 만에 성인으로서 연기를 펼쳤다며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객석에 앉아있다 현장에서 "노형욱 배우가 이 자리에 계시는데 올라와 달라"는 장근석의 말에 무대로 올라온 노형욱은 곁에 선 감독 장근석에 대해 "배우를 가장 신뢰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소 생활대로 굉장히 쿨했고 열정 또한 굉장히 뛰어났다"고 평했다.

그는 "배우시지만 현장에서 연출하는 걸 처음 봐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연출을 잘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배우 입장에서 생활하다가 연출을 하시니 배우 입장을 잘 이해해 주셔서 연기하기가 편했다. 배려왕이었다. 편하게 쉬고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셨다"고 부연했다.

장근석은 이날 '1000만 관객을 모으는 흥행영화가 나오는 것과 관련 감독으로서의 생각을 들려달라'는 관객의 질문을 받고 "영화 시장이 커지는 건 영화를 배우는 저같은 꿈나무에게 좋은 환경이 올 거라는 희망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제가 1000만 영화 감독이 된다면 너무나 영광일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제 이야기를 소중하게 담아내고 그 과정에서 난관을 극복해 가는데 쾌감을 느낀다. 대학원에서 다양한 영화를 촬영해가면서 배우 뿐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장근석은 "대학에서 연극이 아닌 영화를 전공한 것은 영화를 만들며 나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장면에 담을 수 있다는 게 재미있는 시도가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가 돼 캐릭터로 연기하는 것도 제 큰 업이지만 반대로 새로운 영역에서 저의 이야기를 투영하는 걸 언제 하겠나 싶어 시작했다"며 "이미 3~4편을 찍었다. 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뉴질랜드에서 로케이션으로 촬영한 중편영화가 하나 더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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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감독 장근석과 배우 노형욱 / 사진=이기범 기자


장근석은 "경험을 쌓다보니까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부담감보다는 제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 있었다"며 "내가 하는 나의 이야기가 몇십년 지나 보면 부끄럽고 철없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사실적이고 있는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이어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부끄럽지만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아 기쁘게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저만의 소중한 이야기를 많이 카메라에 담아보겠다. 감사드린다"고 첫 관객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제 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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