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일파만파'.. 이태양-문우람-유창식이 끝일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26 14:49 / 조회 : 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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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자진신고한 유창식. /사진=뉴스1



승부조작의 악령이 다시 KBO 리그를 뒤덮었다. 역대 세 번째 최소경기이자 9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와중에 초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닐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시작은 이태양(23), 문우람(24)이었다. 지난 20일 창원지검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이태양을 수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리고 하루 뒤인 21일 창원지검은 브리핑을 통해 이태양과 문우람의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밝혔다. 이태양은 불구속 기소됐고, 문우람은 군 검찰에 이첩됐다.

이후 KBO는 22일 승부조작 관련 대책을 내놨다. 8월 12일까지 승부조작 관련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을 갖기로 했다. 자진 신고자의 경우 영구실격 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간 관찰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 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반응이 있었다. 유창식(24)이 24일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KBO에 자진 신고했다. 한화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대전 삼성전에서 1회초 고의로 볼넷을 내줬고, 대가로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KBO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유창식은 25일 경기북부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조사 후 경찰은 "유창식이 2차례 승부조작을 했다. 첫 번째 승부조작에서 200만원을 받았고 두 번째 승부조작에서는 100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유창식이 최초 자진신고 당시와 달리 말을 바꾼 것이다. '승부조작을 했다'고 신고한 것도 놀라운 일인데, 횟수를 이랬다저랬다 한 모양새다. 더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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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태양. /사진=뉴스1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연 승부조작이 이태양-문우람-유창식에서 끝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승부조작 가담자가 더 있다는 괴소문이 돌고 있는 상태다.

현재 경찰이 야구선수 출신의 브로커를 조사하는 등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유창식의 추가적인 승부조작, 혹은 또 다른 승부조작 가담자가 나올 수도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 베팅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다. 이미 발칵 뒤집힌 야구판이 완전히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12년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영구제명 당했다. 이후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승부조작은 진행중이다. 수법도 대담하고 다양해졌다. 금액도 커졌다. 그리고 또 적발됐다.

심지어 유창식은, 뉴스1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승부조작 혐의에 따른 경찰의 내사 대상이었지만, 계좌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내사가 중단된 상태였다. 만약 유창식이 자진신고 하지 않았다면, 유창식은 '별 일 없이' 계속 시즌을 소화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과연 이태양-문우람-유창식으로 끝일까? 유창식 같은 케이스가 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비관적인 예상일 수 있지만, 가능성이라면 '나오는 쪽'이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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