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를 바꾼 김수안vs미워할수 없는 악역 김의성⑤

[★리포트]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07.26 09:52 / 조회 : 3794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수안, 김의성 / 사진=스타뉴스


'아역' 배우 김수안과 '악역' 배우 김의성이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재미를 더하며 흥행 열풍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일 개봉한 '부산행'은 개봉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부산행' 기차에는 주인공인 공유, 정유미, 마동석만큼 눈에 띄는 다른 배우들이 많다. 먼저 석우(공유 분)의 딸 수안 역할을 맡은 김수안은 재난 상황 한가운데에 놓인 아이의 모습을 연기하며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수안은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는 아이의 순수함을 표현한다. 두 사람만 몰래 재난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숨기는 아빠 석우의 모습을 갸우뚱거리며 쳐다보거나, 어른들이 이기심으로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수안의 눈망울은 영화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10살 김수안은 2011년 영화 '미안해 고마워'로 데뷔해 벌써 5년 차 배우다. 연상호 감독은 김수안을 영화에 캐스팅하기 위해 당초 시나리오에서 남자아이로 등장했던 주인공을 여자아이로 바꿨다. 김수안은 성인 배우 못지않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충무로에서 '연기 신동'으로 통하고 있다.

image
/사진='부산행' 스틸컷


영화 속 절대 '악역'을 맡은 김의성의 활약도 도드라진다. 대기업 임원인 김의성은 타인에 대한 이해나 배려 없이 100%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좀비 떼가 득실거리는 기차역에 생존자들을 두고 가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칸에 있는 생존자들이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며 함께 있기를 거부하며 일행을 위기에 빠트린다.

뿐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짓밟는 영화 속 최고의 악역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김의성을 미워할수 없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가는 그의 모습이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김의성은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국민들에게 밉상으로 찍힐까 봐 겁난다"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김의성이 맡은 역할은 내가 너무나 애정 하는 캐릭터다. 사실 나와, 그리고 일반 사람들과 가장 비슷한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천재 아역 김수안과, 국민 악역 김의성은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리며 '부산행' 좀비 열차의 1000만 질주에 힘을 보탰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