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형(문태종) 우승, 내가 우승한 것 만큼 좋았다"(인터뷰①)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7.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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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 /사진=김지현 기자





문태영(38, 서울 삼성)은 KBL을 대표하는 포워드다. 강력한 득점 능력을 앞세운 문태영의 코트 위 존재감은 상당하다. 문태영은 농구 실력뿐만 아니라 귀화혼혈 형제 선수로 주목을 받는다. KBL 리그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본 문태영, 문태종(41, 고양 오리온) 형제는 올 시즌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문태영은 2009년 LG 세이커스에서 KBL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데뷔 시즌에 평균 21.9점 8.5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등극한 문태영은 모비스로 이적한 뒤 우승 반지 3개(2013-2015)를 획득하면서 KBL의 대표 선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삼성으로 팀을 옮긴 문태영은 꾸준한 득점력을 선보이면서 팀의 주장 역할까지 맡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문태영은 새로운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인사이드에 있는 가운데 문태영까지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그러자 문태영은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받던 3점슛을 다듬었다. 2014-2015시즌 23.4%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문태영은 2015-2016시즌에 3점슛 성공률을 43%까지 끌어올렸다.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문태영은 "이상민 감독님이 3점슛을 많이 던지라고 지시한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기록적으로 3점슛 성공률이 좋았다. 여름에 3점슛 연습에 매진했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인사이드에 좋은 선수들이 있어 밖에서 3점슛을 던지는 것이 팀에 좋다고 생각한다. 외곽에서 슛 성공률을 높여 인사이드 공간 문제를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지난 시즌 문태영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에게 패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아쉬움만 남은 시즌은 아니었다. 형 문태종이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고 KBL리그서 첫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문태영은 "형이 우승을 해서 내가 우승한 것 만큼 좋았다. 형이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지난 시즌을 뛰었는데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올해 1년을 더 뛰는 것 같다. 정말 기뻤다"고 답했다.

문태영은 문태종과의 경쟁이 언제나 즐겁다고 했다. 그는 "형이랑 매치되는 것은 항상 재밌다. 어릴 적부터 집 뒷마당에서 농구를 하면서 계속 경쟁을 해왔다. 어릴 적부터 키워온 경쟁심이 프로에 와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웃었다.

어릴 적부터 농구를 함께해왔던 형제지만 두 선수의 농구 스타일은 판이하다. 문태영이 인사이드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과 달리 문태종은 정교한 3점슛 슈터다. 두 선수의 농구 스타일이 달라진 계기는 고등학교 때였다. 문태영은 "고등학교 시절 형보다 키가 작았는데 덩치가 더 커서 인사이드에서 많이 뛰었다. 형이 주로 밖에서 뛰었는데 3학년 때부터 외곽 능력이 좋아졌다. 그때부터 아마 갈림길에 섰던 것 같다. 형이 그때는 마른 체형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문태영은 다가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직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 천천히 단계적으로 준비를 해야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2점슛 성공률이 50%를 넘지 못했는데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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