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승부조작 자진신고가 면죄부?.. 말도 안 돼" 격노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6.07.24 20:05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화 김성근 감독.





김성근 감독이 최근 밝혀지고 있는 승부 조작 사태, 그리고 이후 사태 수습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충격적인 소식이 또 한 번 24일 저녁에 전해졌다. NC 이태양, 넥센(현 상무) 문우람에 이어 유창식도 승부 조작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KIA 타이거즈 투수 유창식이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사실을 KBO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KBO는 "유창식은 지난 23일 토요일 구단 관계자와의 면담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을 진술했으며, 유창식의 소속 구단 KIA 타이거즈는 어제 오후 KBO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지난 20일 삼성 안지만(33)이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자금을 댔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NC 다이노스 이태양(23)은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KBO는 2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민과 팬들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정확히 확인되는 즉시 엄정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KBO(총재 구본능)는 22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KBO 리그 선수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을 통한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행위의 재발을 방지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발표했다.

KBO는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22일부터 3주 간의 자진 신고 기간을 설정하고 부정행위 관련자에 대한 자수 유도, 기존의 공정센터를 확대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 신설, 2012년부터 금년까지 열린 전 경기를 대상으로 배팅패턴에 따른 모니터링 실시, 에이전트제도 조기도입 논의, 부정방지 및 윤리교육 대폭강화 및 교육이수인증제 도입 등 총 5개 항목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2일부터 8월 12일까지 3주간 선수단, 구단 임직원을 비롯한 전체 프로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을 갖겠다고 한 것이다. 이어 KBO는 "해당기간 동안 자진 신고한 당사자에 대해서는 영구실격 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서 2~3년간 관찰기간을 두고 추후 복귀 등의 방식으로 제재를 감경 해주며, 신고 또는 제보자에게는 포상금(최대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화 김성근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큰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12년 승부 조작으로 영구 제명된 전 LG 투수 박현준을 언급하면서 "(KBO에 승부 조작 사실을) 자진 신고하면 괜찮다는데,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야구계가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예를 들어, 금지 약물 복용을 했다. 그런데 자진 신고를 하면 감안이 되는가?"라고 되물은 뒤 "야구 도박(승부 조작)이라고 하는 게 제일 무서운 것 아닌가. 그렇게 간단하게 KBO가 취급할 문제가 아니다. 자진신고를 하면 괜찮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서 야구 도박 혐의로 영구 제명된 피트 로즈는 왜 그랬는가. 또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대표 그리고 사장이 모두 물러났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미 다른 팀에서 몇 명이 더 있다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진 신고하면 괜찮다? 그건 아니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