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이태양·안지만, MLB 진출은 가능할까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6.07.25 06:05 / 조회 : 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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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태양과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


충격적이고 혼란스러워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볼넷과 실점 등을 조건으로 경기 조작, 나아가 승부에까지 관여한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3)과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관여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투수 안지만의 경우 메이저리그(MLB)를 포함한 일본프로야구, 중남미 프로리그 진출이 가능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는 22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자진 신고, 제보 기간을 8월12일까지 갖기로 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사건으로 그 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KBO가 최선을 다해 추진한 도박 추방, 클린(clean) 캠페인이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도 못하고 효과도 없었음이 확인됐다. 대만의 프로야구가 조직 폭력배와 연루된 도박으로 리그 자체가 붕괴된 바 있어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설마?’하고는 있지만 ‘혹시’ 추가로 승부조작, 도박 가담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서 경기 승부 조작과 도박 가담은 단순히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직접 관여하는 것을 말한다. 불법 스포츠 베팅은 알게 모르게 여러 계층에 만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태양의 소속 구단이었던 NC 다이노스는 사건이 터지자 공식 사과와 함께 실격 처분을 내리고 KBO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삼성 라이온즈도 안지만의 마카오 불법 도박과 불법 도박사이트 관련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검찰이 발표하자 곧 바로 KBO에 계약 해지를 신청했다.


그런데 글쓴이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 이태양과 안지만이 KBO로부터 영구 제명 수준의 징계를 받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는 뛰지 못하더라도 ‘메이저리그(MLB)를 포함한 해외리그로 진출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 않는가?’라는 의문이었다.

그 배경에 바로 현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마무리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이 있다. 오승환은 마카오 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 져 단순 도박으로는 법정 최고형인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같은 혐의였던 현 KIA의 임창용도 같다. 서울 중앙지검 강력부가 벌금 700만원 약식 명령을 청구했는데 서울 중앙지법은 더 엄하게 벌금을 1000만원으로 올려 선고해 눈길을 끌었다. KBO는 징계위원회에서 오승환과 임창용에게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의 절반인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로 떠났고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진행하다가 여의치 않자 KIA 유니폼을 입었다. 물론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후에 합류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이태양, 안지만 등은 KBO리그에서 영구 제명의 중징계를 받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태양 안지만 등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등 한국프로야구와 선수 협정이 맺어진 리그로의 진출도 동시에 불가능해진다. 대만프로야구와 중국야구리그(CHINA BASEBALL LEAGUE), 그리고 중남미 야구리그는 가능성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승부 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해서는 전세계 모든 스포츠리그가 엄격하게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태양과 안지만이 뛸 수 있는 리그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과 임창용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이들이 마카오의 불법 도박장에서 도박을 한 것은 특히 한국에서는 ‘죄(罪)’가 되지만 미국인들의 관점에서는 개인의 영역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의 유명 선수가 마카오에 갔다가 같은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됐다고 해서 형사적인 처벌이나 메이저리그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한국의 잣대가 혼란을 준다. KBO리그의 유명 선수들이 국가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정선 카지노에서 거액의 도박을 하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어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은 해외로 옮겨졌다.

오승환 임창용의 경우는 경기나 승부조작 등 야구나 스포츠와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 단순한 도박이었다. 선수가 소액 고스톱을 쳤다고 해서 KBO리그로부터 징계를 받지 않는 것과 같다. 다만 이들이 도박장을 출입했고 그것도 불법 장소여서 재판에 넘겨지고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것이다.

만약 이들이 정선 카지노나 미국 라스베가스, 애리조나 피닉스 등의 정식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면 사안은 다르다. 도박 규모에 따라 한국에서는 형사 처벌이 되고 구단과 KBO리그로부터 징계를 받겠지만 미국 사회와 메이저리그는 그 행위를 범죄나 징계 사안으로 보지 않는다.

과거 메이저리그 300승 투수 그렉 매덕스의 경우 라스베가스에서 겨울 훈련을 하면서 카지노에 자주 출입했다. 언젠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가 외국인만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에서 거액을 따간 것이 화제로 보도된 바 있다.

이태양과 안지만의 경우는 오승환 임창용의 사례와는 완전히 다르다. 경기와 승부 조작, 불법 도박에 직접 관여한 경우이고 오승환 임창용은 단순 도박을 한 것이다. 따라서 이태양과 안지만은 해외 진출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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