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行' 율리에스키 구리엘, '쿠바 특급' 계보 이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07.24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휴스턴과 계약한 율리에스키 구리엘. /AFPBBNews=뉴스1





쿠바는 '아마 최강', '야구 천재의 나라'로 불린다. 그만큼 야구가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쿠바 선수들의 인기가 시들한 편이다.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은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명의 '거물급' 쿠바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노크한다. 주인공은 쿠바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율리에스키 구리엘(32)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5년간 475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해 구리엘을 잡았다.

구리엘을 야구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일단 쿠바 리그에서는 최고의 내야수로 꼽힌다. 17살에 쿠바 리그에 데뷔했고, 2015년까지 15시즌을 뛰었다. 그리고 통산 타율 0.337, 239홈런 988타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82, OPS 1.003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2015년만 놓고 보면 더 놀랍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숫자를 찍어냈다. 단 49경기만 뛰었을 뿐이지만, 타율 0.500, 15홈런 51타점, 출루율 0.589, 장타율 0.874, OPS 1.463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만들어냈다.


2014년에는 일본에서도 뛰었다. 요코하마에서 뛰었던 구리엘은 62경기에서 타율 0.305, 11홈런 30타점, 출루율 0.349, 장타율 0.536, OPS 0.884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쿠바 리그가 타고투저, 일본프로야구가 투고타저임을 감안하면, 구리엘은 리그를 가리지 않고 최상급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미 이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탐을 냈었던 구리엘이다. 문제는 구리엘이 쿠바를 떠나지 않았다는 것.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구리엘은 동생 루르데스 구리엘(23)과 함께 쿠바를 떠났고, 휴스턴에 입단했다(동생 루르데스 구리엘은 만 23세가 되는 오는 10월 이후 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image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해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야시엘 푸이그. /AFPBBNews=뉴스1





최근 몇 년간 메이저리그에서는 쿠바 열풍이 불었다. 쿠바 출신 선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2013년 야시엘 푸이그(26, LA 다저스)와 2014년 호세 아브레유(29,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성공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 하여금 '쿠바 특급'에 대한 욕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알렉스 게레로(다저스, 4년 2800만 달러),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다저스, 5년 2500만 달러), 러스니 카스티요(보스턴, 7년 7250만 달러), 헥터 올리베라(다저스, 5년 6250만 달러) 등이 거액을 받고 빅 리그에 도전했다. 더불어 보스턴의 경우 요안 몬카다(21) 영입에 벌금을 포함해 63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당장 푸이그가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제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으며, 아브레유도 2014년과 비교하면 성적이 하락세다.

여기에 게레로는 방출됐고, 아루에바레나는 마이너로 내려갔고, 팀 자체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카스티요 역시 마이너로 내려갔다. 올리베라는 다저스에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됐고, 2016년에는 폭행 혐의로 8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나마 더블A를 폭격중(타율 0.301, OPS 1.005)인 몬카다 정도만 남은 상태다(물론, 2012년부터 현재까지 리그 최고를 다투는 마무리로 뛰고 있는 아롤디스 채프먼 같은 선수도 있다).

image
데뷔 첫 해인 2014년 36홈런을 치며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을 이끈 호세 아브레유. /AFPBBNews=뉴스1





자연스럽게 '쿠바 거품이 빠졌다'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꾸준히 쿠바 출신들에 대한 계약 소식이 나오기도 했지만, 수천만 달러짜리 계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구리엘이 빅 리그 무대를 밟는다. 기대도,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이름값'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급이다. 휴스턴 입단 전 여러 구단들 앞에서 선보인 워크아웃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즉시전력이 필요했던 휴스턴이 지갑을 크게 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구리엘은 취업 비자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 사이 플로리다의 구단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제프 루나우 단장은 구리엘의 비자가 나오는 즉시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공표했다.

큰 돈을 쓴만큼 즉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중이다. 쿠바 리그와 국제 무대에서 구리엘이 보여줬던 것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최근 쿠바 출신들의 거품이 빠졌다는 평가가 많다. 구리엘이 이를 뒤엎으며 '쿠바 특급'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눈과 귀고 쏠리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