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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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인터뷰]송은이 "안주하지 않는 이경규 선배 대단"

2016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 개그우먼 송은이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7.25 07:00 / 조회 : 3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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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을 맡은 개그우먼 송은이 인터뷰/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송은이(43)가 개그우먼 겸 MC가 아닌 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자로 부산을 웃음바다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1993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송은이는 올해 4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usan International Comedy Festival. 이하 부코페)의 총연출을 맡았다. 공연의 구성, 출연자 섭외까지 도맡아 웃음바다 만들기에 나선다.

부코페는 개그맨 김준호를 필두로 2013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국내외 개그팀이 부산 일대에서 공연을 펼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개막식), 부산 윤형빈 소극장,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하늘바람 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송은이는 이 페스티벌을 위해 부코페 집행위원장 김준호를 비롯해 국내 수많은 개그맨 동료 혹은 후배들과 함께 수 개월째 프로그램 구성, 섭외 등을 진행한 송은이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부코페에 출연자가 아닌 총연출자로 참여하게 됐다. 어떻게 이 자리를 맡게 됐는지 궁금해요.


▶김준호가 부탁해서 하게 됐죠. 이번에 후배 개그맨들뿐만 아니라 여러 선배님들도 부코페에 참여해요. 의기투합해서 잘 해내려 해요.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김준호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4회까지 부코페를 이끌어 온 김준호에 대한 송은이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진짜 사생활은 속이 없는 것처럼 하고 다녀요. 그런데 코미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전유성 선배님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대단하죠. 특히 부코페를 이끌어 오는 김준호를 보면 명예욕만으로는 못하죠. 헌신이 없으면 안 돼요. 사실 처음에는 김준호가 명예욕이 있어서 이걸 했나 싶었는데, 절대 그게 아니었어요. 평소 남에게 부탁도 잘 못하는 사람이, 기업인들을 다 만나면서 (투자) 부탁을 많이 해요. 그 열정 대단하더라고요.

-송은이가 총연출을 맡은 부코페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번 부코페는 콘텐츠 다양성, 여성들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요. 먼저 그동안 (부코페에서는) 국내 콘텐츠 미비했죠. '개그콘서트'(KBS 2TV), '웃찾사'(SBS), '코미디 빅리그'(tvN) 등에서 했던 코너(개그)를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TV에서 보는 공연이 아닌, 해외 무대로 가는 발판을 마련해 보자고 했죠. 그래서 새로운 공연을 만들었죠. 여성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사이다 토크쇼', '투맘쇼'도 준비했어요. 두 공연은 여성 특히 주부들이 살림하는데 지장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시간도 배정했죠. 부담없이 오셔서 관람하시면 돼요.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하는데 어떤 게 있나요.

▶먼저 송준근과 쌍둥이 개그맨(이상호, 이민호) 등이 하는 공연이 있어요. '코미디 몬스터'인데 내년에 호주 멜버른코미디페스티벌 갈 목표로 하고 있어요. 좀비와 호러 개그가 접목된 공연이에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사이다 토크쇼'는 이성미, 김지선 선배님과 김효진이 하는 공연인데 주부로 살아온 여자들의 이야기를 연령대별로 다뤘어요. 정경미, 김경아가 하는 '투맘쇼'도 꼭 한 번 보러 오세요. 이뿐만 아니라 '이경규쇼'(이경규, 이윤석, 윤형빈), '이리오쑈'(류근지, 김기리, 김성원, 서태훈), '쇼그맨'(박성호, 김재욱, 이종훈, 김원효, 정범균) 등 볼거리 풍성한 공연이 있어요. 참, 심형래 선배님의 특별전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가 만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심형래 감독 특별전'인데 무료로 할 생각이에요. 김대희 오빠가 출연한 영화 '오빠'도 상영할 계획이고요. 이경규 선배님의 영화 특별전은 내년에 해볼까 해요.

-이외에 새로운 형태의 공연은 없나요.

▶'코미디 스쿨 어택'이란 코너를 만들었어요. 엠넷에서 했던 '스쿨어택'처럼 학교에 가서 공연 보여주는 거예요. 유랑단처럼 말이죠. 부산교육청과 진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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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을 맡은 개그우먼 송은이 인터뷰/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이경규의 부코페 참여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후배 개그맨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후배들 다 고마워하죠. 오빠(이경규)가 맨날 버럭 하는데, 이번에 참여하게 돼 재밌다고 해요. 고향인 부산이라 더 의미가 있다면서, 시장으로 나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이경규의 섭외는 어렵지 않았나요.

▶윤형빈이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빠는 '초심으로 돌아가 보자'면서 한다고 했죠. 앞서 '이경규쇼'가 홍대코미디위크에서 공개됐는데, 저도 공연 봤어요. 그 위치, 나이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 멋졌어요. 정말 대단해요. (공연에서) 온 몸을 던져 하시더라고요. 부산 공연도 기대하고 있어요.

-김준호가 매년 유재석의 참가를 언급했었는데, 올해는 개막식(부코페)에서라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나요.

▶재석 씨는 똑같죠. 스케줄 되면 부산에 내려가겠다고 해요. 워낙 방송이 많아서 그렇죠. 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희가 강제로 방송 하지 말고 오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간 부코페 개막식에는 지상파 및 케이블 채널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대거 참석했었다. 이번에 부산 시민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스타 개그맨 참석자가 있나요.

▶박명수 오빠가 이번에 부코페에 와요. 개막식에 참여하는데, 디제잉 무대를 하게 될 거예요. 또 하하&스컬, 정성화 씨가 개막식에 참여하죠. 정성화 씨는 사석에서 만나 섭외했는데, 흔쾌히 온다고 하시더라고요. 1회 부코페 블루카펫에 참석했던 유지태 씨가 성화 씨랑 영화('스플릿')를 찍었었는데, 시간 되면 꼭 내려가 줘야 한다고 했대요. 그래서 모시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드라마 '굿와이프' 촬영 중이어서 그 분의 스케줄을 보고 있죠.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이영자 등도 과거 안방극장에서 개그 부흥을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이들도 부코페에서 볼 수 있을까요.

▶(신동엽, 이수근, 김병만, 이영자 등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참, 신동엽 씨는 출연 얘기를 했었는데 부코페 개최 기간에 가족들과 여행을 간다고 하더라고요.

-부코페를 이끄는 김준호가 2014년 짐 캐리를 섭외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는데, 해외 유명 스타들의 참여는 언제 가능할까요.

▶1회 때 준호 씨가 미스터 빈을 부른다고 했죠. 그 때 미스터 빈 쪽에서 3억 원을 달라고 해서 깨졌죠. 이어 짐 캐리는 얼마나 불렀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접촉도 못한 것으로 알고 이어요. 부코페가 잘 되면 '무한도전'에 나왔던 잭 블랙 같은 분들의 특별전 못하란 법 없죠. 이 페스티벌이 탄탄하게 이어지고,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되면 그런 분들의 특별전 할 수 있는 날도 빨라질 거예요. 언젠가 그런 날 오겠죠.

-송은이의 절친 김숙은 부코페에 참여하나요.

▶숙이는 내려와야죠. 그리고 윤정수 씨도 섭외했어요. 김숙 인맥 좀 썼죠. 또 요즘 숙이가 멤버로 있는 언니쓰에게 개막식 오프닝 공연 해달라고 했는데,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김숙이 여섯 명의 역할을 하면 모를까. 숙이가 잘 도와줘서 고마워요.

-지난 3회 부코페 기간 동안 유독 MBC 개그맨들의 참여가 순조롭지 않았다. 올해에는 MBC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없다. 부코페가 우선 국내 개그맨들을 한 자리에 모은 다는 점에 있어서, 이런 후배 개그맨들의 상황을 보면 선배 입장에서 안타까울 것 같아요.

▶부코페가 코미디니까, 블루카펫에서 1인 시위를 할까 했어요. MBC 출신 개그맨 중 대표 개그맨 한 분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는데, 부코페가 축제인데 그런 자리에서 일을 벌이기에는 애매했어요. 그리고 (MBC) 개그맨들의 상황은 참 안타까워요. 방송사를 탓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시청자들께서 개그 프로그램에 대해 여유를 갖고 봐주셔야 하는데, 유독 코미디 장르에 대해서는 잣대가 엄격한 것 같아요.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면 따라오는 현상인데, 이번 축제를 바탕으로 코미디에 대한 시선이 넓어졌으면 해요. 그러면 역으로 방송가에 개그가 부활하게 되지 않을까요.

-부코페 총연출을 맡았지만, 송은이의 뿌리는 개그우먼이다. 오랫동안 개그(코미디) 무대에 오르지 않았는데, 무대에 오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요.

▶개그 무대를 했던 사람들은 그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오래 전에 김생민 등을 비롯해 여섯 명이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공연을 본 박중민 전 예능 국장(현 KBS 2TV 사업국장)님이 아이디어를 얻어서 '개그콘서트'를 만들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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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을 맡은 개그우먼 송은이 인터뷰/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부코페에는 어느 개그팀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그팀이 참가한다. 바로 옹알스다. 옹알스는 세계 3대 국제코미디페스티벌 중 하나인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가할 정도로 유명하다. 옹알스의 성공과 부코페는 어떤 관계가 있었나요.

▶옹알스와 부코페는 서로 승리했죠. 옹알스의 경우 부코페(1회) 이후 바로 해외시장을 찾던 단계였고, 이를 부코페에서 후원한 것도 있어요. 좋은 성과가 있었죠. 쉽게 얘기하면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는 옹알스가 유재석 같은 존재에요. 인기가 진짜 많아요.

-부코페가 매년 기대를 모으고 코미디페스티벌이지만 문제점도 있다. 지난 3회 동안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주를 이뤘다. TV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을 굳이 관람료를 지불하면서 같은 공연을 봐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는 올해 해결되는 건가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죠. 부코페는 축제에요. 축제를 발판으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인식이 없죠. 사실 이 부분은 한계가 있어요. 올해 부코페를 준비하면서 여러 후배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준비했던 공연을 올리지 못했어요. 아쉽죠. 스케줄 때문에 하지 못한 공연도 있었는데, 내년엔 할 수 있도록 해봐야죠. 새로운 콘텐츠의 공연은 장기적으로도 할 수 있죠. 참가작으로 왔지만, 나중에는 초청작으로 부코페에 올 수도 있고요. 아무튼 다양한 공연을 위해 노력해야죠.

-부산을 찾을, 부코페를 보러 올 관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오셔서 정말 즐기고 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해요. 즐기러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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