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9년 만에야 돌아온 '제이슨 본', 괜찮겠니?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7.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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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이슨 본' 스틸컷


제이슨 본. 액션 영화팬이라면 가슴이 두근거릴 이름일 겁니다. 2002년 더그 라이만 감독의 '본 아이덴티티' 이후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한 '본 슈프리머시'(2004)와 '본 얼티메이텀'(2007)에 이르는 '본' 시리즈의 주인공이죠. 그는 액션 영화의 흐름을 바꾼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로버트 리들럼의 소설이 바탕인 '제이슨 본' 시리즈는 기억을 잃은 스파이 제이슨 본이 한때 몸담았던 조직과 싸우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제이슨 본은 치명적인 살상능력만 아니라면 겉보기엔 평범한 남자였습니다. 겉멋만 잔뜩 든 이전 스파이 영화의 미끈한 마초들, 특히 이름마저 비슷한 제임스 본드와는 전혀 다르죠. 옷 갈아입듯 여자들을 갈아치우는 대신 오로지 한 여인을 끝까지 사랑했고, 괴짜 발명가가 만들어 준 최첨단 특수무기 대신 볼펜이나 수건 따위로 상대를 제압하곤 했습니다. 그러고도 상대를 죽이고 씨익 웃으며 옷깃을 여미는 따위의 허세 따위는 부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정말 너를 해치고 싶지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고 땀을 흘려가며 싸웠죠. 웃을 일도 참 없었습니다.


특히 그의 액션은 마치 실제 격투기를 다가가 지켜보는 듯 거칠고도 사실적이었습니다. 상황, 배경과도 쏙 녹아들었죠. 배우를 따라 뛰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긴박감과 사실성을 더했습니다. 액션을 위한 액션에 질렸던 관객들이 환호한 건 당연지사입니다. 그 생생한 리얼함은 이후 액션영화의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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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이슨 본' 스틸컷


신작 '제이슨 본'은 9년 만에 맷 데이먼이 '본'으로 돌아와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조우한 작품입니다. 돌아온 맷 데이먼과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이끌었던 감독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아마 이번에도 본은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가며 그를 노리는 이들과 맞서 싸울 테죠.


하지만 9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본' 시리즈의 전매특허나 다름없었던 리얼 액션은 그 사이 이미 대세가 됐습니다. 차용한 작품도 많습니다. '본' 시리즈가 겨냥해 비틀어 냈던 007 시리즈조차 그 사이 새 007로 다니엘 크레이그를 기용해 액션 스타일들을 변모시키며 심폐소생에 성공했죠.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의 액션신을 만들어 냈던 스턴트 감독 댄 브래들리가 '007 퀀텀 오브 솔러스'(2008)에 스턴트를 책임졌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이 댄 브래들리가 이번 '제이슨 본'에선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살아 숨쉬는 듯한 핸드헬드 카메라로 '본' 시리즈 특유의 공기를 포착했던 촬영감독 올리버 우드 역시 없습니다. 돌아온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맷 데이먼이란 얼굴은 챙겨왔지만 오리지널의 핵심 스태프는 챙기지 못한 셈입니다. 물론 새로운 팀과 새로운 느낌을 창조해내며 앞서가는 첩보액션 시리즈의 명성을 재확인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거니까요.

과연 돌아온 '제이슨 본'은 이름값을 해 낼까요. 그가 높은 기대치에 과연 부응할지, 일단은 봐야 압니다. '제이슨 본'의 개봉은 오는 27일. 그 면면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언론배급 시사회는 하루 전 26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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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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