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김준호, 부코페 명예욕 의심했지만…"(인터뷰①)

2016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 개그우먼 송은이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6.07.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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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을 맡은 개그우먼 송은이/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개그우먼 송은이(43)가 부산을 웃음바다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엔 방송이 아닌 국제코미디페스티벌로 말이다.

송은이는 올해 4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usan International Comedy Festival. 이하 부코페)의 총연출자로 페스티벌에 소개될 공연의 구성, 출연자 섭외까지 맡게 됐다.


부코페는 개그맨 김준호를 필두로 2013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국내외 개그팀이 부산 일대에서 공연을 펼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개막식), 부산 윤형빈 소극장,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하늘바람 소극장 등에서 열린다.

송은이는 이 페스티벌을 위해 부코페 집행위원장 김준호를 비롯해 국내 수많은 개그맨 동료 혹은 후배들과 함께 수 개월째 프로그램 구성, 섭외 등 갖은 일을 하고 있다. 페스티벌을 약 한 달 앞둔 가운데 부코페의 흥행을 바라고 있는 송은이. 그녀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부코페에 출연자가 아닌 총연출자로 참여하게 됐다. 어떻게 이 자리를 맡게 됐는지 궁금해요.


▶김준호가 부탁해서 하게 됐죠. 이번에 후배 개그맨들뿐만 아니라 여러 선배님들도 부코페에 참여해요. 의기투합해서 잘 해내려 해요.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김준호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4회까지 부코페를 이끌어 온 김준호에 대한 송은이의 솔직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진짜 사생활은 속이 없는 것처럼 하고 다녀요. 그런데 코미디에 대한 그의 열정은 전유성 선배님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대단하죠. 특히 부코페를 이끌어 오는 김준호를 보면 명예욕만으로는 못하죠. 헌신이 없으면 안 돼요. 사실 처음에는 김준호가 명예욕이 있어서 이걸 했나 싶었는데, 절대 그게 아니었어요. 평소 남에게 부탁도 잘 못하는 사람이, 기업인들을 다 만나면서 (투자) 부탁을 많이 해요. 그 열정 대단하더라고요.

-송은이가 총연출을 맡은 부코페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번 부코페는 콘텐츠 다양성, 여성들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요. 먼저 그동안 (부코페에서는) 국내 콘텐츠 미비했죠. '개그콘서트'(KBS 2TV), '웃찾사'(SBS), '코미디 빅리그'(tvN) 등에서 했던 코너(개그)를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TV에서 보는 공연이 아닌, 해외 무대로 가는 발판을 마련해 보자고 했죠. 그래서 새로운 공연을 만들었죠. 여성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사이다 토크쇼', '투맘쇼'도 준비했어요. 두 공연은 여성 특히 주부들이 살림하는데 지장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공연시간도 배정했죠. 부담없이 오셔서 관람하시면 돼요.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한다고 하는데 어떤 게 있나요.

▶먼저 송준근과 쌍둥이 개그맨(이상호, 이민호) 등이 하는 공연이 있어요. '코미디 몬스터'인데 내년에 호주 멜버른코미디페스티벌 갈 목표로 하고 있어요. 좀비와 호러 개그가 접목된 공연이에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또 '사이다 토크쇼'는 이성미, 김지선 선배님과 김효진이 하는 공연인데 주부로 살아온 여자들의 이야기를 연령대별로 다뤘어요. 정경미, 김경아가 하는 '투맘쇼'도 꼭 한 번 보러 오세요. 이뿐만 아니라 '이경규쇼'(이경규, 이윤석, 윤형빈), '이리오쑈'(류근지, 김기리, 김성원, 서태훈), '쇼그맨'(박성호, 김재욱, 이종훈, 김원효, 정범균) 등 볼거리 풍성한 공연이 있어요. 참, 심형래 선배님의 특별전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가 만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심형래 감독 특별전'인데 무료로 할 생각이에요. 김대희 오빠가 출연한 영화 '오빠'도 상영할 계획이고요. 이경규 선배님의 영화 특별전은 내년에 해볼까 해요.

-이외에 새로운 형태의 공연은 없나요.

▶'코미디 스쿨 어택'이란 코너를 만들었어요. 엠넷에서 했던 '스쿨어택'처럼 학교에 가서 공연 보여주는 거예요. 유랑단처럼 말이죠. 부산교육청과 진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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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을 맡은 개그우먼 송은이/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부코페가 매년 기대를 모으고 코미디페스티벌이지만 문제점도 있다. 지난 3회 동안 '개그콘서트', '웃찾사' 등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주를 이뤘다. TV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을 굳이 관람료를 지불하면서 같은 공연을 봐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는 올해 해결되는 건가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죠. 부코페는 축제에요. 축제를 발판으로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인식이 없죠. 사실 이 부분은 한계가 있어요. 올해 부코페를 준비하면서 여러 후배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준비했던 공연을 올리지 못했어요. 아쉽죠. 스케줄 때문에 하지 못한 공연도 있었는데, 내년엔 할 수 있도록 해봐야죠. 새로운 콘텐츠의 공연은 장기적으로도 할 수 있죠. 참가작으로 왔지만, 나중에는 초청작으로 부코페에 올 수도 있고요. 아무튼 다양한 공연을 위해 노력해야죠.

-부코페 총연출을 맡았지만, 송은이의 뿌리는 개그우먼이다. 오랫동안 개그(코미디) 무대에 오르지 않았는데, 무대에 오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요.

▶개그 무대를 했던 사람들은 그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오래 전에 김생민 등을 비롯해 여섯 명이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 공연을 본 박중민 전 예능 국장(현 KBS 2TV 사업국장)님이 아이디어를 얻어서 '개그콘서트'를 만들었다고 해요.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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