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부산행' 열차에 매달린 좀비떼 장면 탄생의 비밀은?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6.07.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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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스틸


좀비열차의 흥행 질주가 무섭습니다. '부산행'은 지난 20일 달리기 시작해 이틀만에 200만명을 넘어버렸습니다. 유료시사회로 56만명이 봤다지만, 무시무시한 속도인 건 분명합니다. 첫 주말에 400만명을 넘어 500만명도 돌파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부산행'은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떠난 KTX에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좀비영화이자, 재난영화죠.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부산행'은 올 첫 천만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부산행'은 여러 가지들이 벌써부터 화제입니다. 스포일러 유출 소동이 일더니, 아예 스포일러 방지 패러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화에 담긴 여러 함의들도 화제죠.

영화에 대한 호오는 갈릴 수 있지만, 좀비들의 열연은 두말할 게 없을 듯 합니다. 첫 좀비로 등장하는 심은경부터 단역 한 명, 한 명,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죽은 사람 연기를 합니다. '부산행' 속 좀비 액션은 여러 곳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 중에서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주인공들이 열차를 갈아탈 때 떼로 덤비는 좀비들의 모습이 분명 기억에 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 장면에선 그야말로 떼로 덤비는 좀비들이 가치에 매달립니다. 달리는 기차에 매달린 좀비들, 과연 어떻게 찍었을까요? 이 장면은 위트와 긴장감이 교차 되는 '부산행'의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원래 이 장면은 시나리오에는 없었습니다. 당연히 콘티도 없었습니다. 그저 열차를 갈아탄다는 설정만 있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이 장면을 한창 '부산행'을 찍다가 갑자기 떠올렸답니다.

"한 40회차 정도 찍었을 때였다. 뒷 장면을 그냥 그렇게 넘기면 밋밋할 것 같더라. 그래서 그 장면의 아이디어를 냈다. 먼저 CG팀에 콘티를 그려서 보여줬더니 넘어가려고 하더라."

연상호 감독은 스태프의 반대가 심하면, 그냥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촬영장에 왔더니 스태프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더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랍니다. 그렇게 해서 CG팀, 특수효과팀, 무술팀 등이 모여서 합을 짜고 동선을 구상했답니다. 프로들이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좀비는 달리는 기차에 실제로 매달려 가며 찍었습니다. 이렇게 들으면 무척 위험하게 들립니다. 그리 위험하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커다란 널판지를 준비합니다. 널판지 밑에 기차 레일에 맞는 바퀴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널판지 위에 더미, 인형이죠, 좀비를 깔았습니다. 그 위에 좀비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올라탔습니다. 그렇게 해서 달리는 기차에 떼로 매달리는 좀비 장면이 탄생했습니다. 지옥에 내려온 거미줄을 타고 서로 올라가려는 아귀를 보는 것 같은 명장면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갑자기 만들어낸 장면이지만 최소한의 분량만 찍었답니다. 애니메이션 감독답게 미리 준비한 콘티 그대로 찍었답니다. 오히려 비용을 남겼다며 웃었습니다.

그는 관객 뿐 아니라 제작자에게도 사랑 받을 감독인 건 분명합니다. 분명 더 많은 관객이 그를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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