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2000안타 초읽기' 박용택·정성훈.. LG 지탱하는 두 기둥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7.23 06:06 / 조회 : 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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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정성훈. /사진=LG트윈스 제공






KBO리그 역대 최초 동반 2000안타 대기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LG 트윈스를 지탱하는 두 베테랑, 박용택과 정성훈이 개인통산 2000안타에 각각 25개, 29개를 남겨놨다.

KBO 35년 역사상 20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5명뿐이다. 2007년 양준혁(삼성), 2008년 전준호(우리), 2012년 장성호(한화), 2014년 9번 이병규(LG), 2015년 홍성흔(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21일 현재 박용택이 1975안타, 정성훈이 1971안타를 기록 중으로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시즌 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꾸준함과 철저한 자기관리의 상징인 2000안타를 돌파한 타자가 한 시즌에 두 명 이상 나온 적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LG에서만 두 명이 기록에 근접했다. LG가 올 시즌 리빌딩을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기회를 주는 가운데 다가선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LG의 올 시즌 개막전 라인업을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7명이나 얼굴이 바뀌었다. 1979년생 박용택과 1980년생 정성훈만이 2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이병규(7)와 신예 이천웅, 트레이드로 영입한 임훈이 외야 세 자리를 채우면서 2015년 개막전 좌익수였던 박용택은 지명타자를 맡았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3루로 들어오며 정성훈은 1루로 이동했다. 강력한 리빌딩 분위기 속에서도 두 베테랑은 건재했다.


박용택은 4월 22경기서 75타수 21안타, 타율 0.280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5월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5월 22경기 87타수 30안타 타율 0.345, 6월 20경기 79타수 30안타 타율 0.380, 7월 14경기 56타수 20안타 타율 0.357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중이다.

2002년 데뷔 이후 2008년을 제외한 13시즌 동안 세 자리 안타를 쳤다. 2009년부터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올해 8년 연속에 도전한다. 특히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KBO 최초로 4년 연속 150안타를 치는 등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기량이 무르익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역시 168안타 페이스로 5년 연속 150안타도 가시권이다. 또한 이병규(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한 팀에서만 2000안타를 친 프랜차이즈 스타로 등극한다.

박용택이 입단 직후부터 LG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스타라면 정성훈은 팀의 필요에 따라 묵묵히 주어진 역할을 해냈다. 외국인 타자가 없을 땐 4번 타순을 책임지기도 했고 마땅한 톱타자가 없을 땐 출루율이 좋아 정성훈이 그 자리를 맡았다. 2009년 FA로 LG 유니폼을 입고 2013시즌을 앞두고 얻은 두 번째 FA때에도 다시 LG에 남았다. 1999년 해태에 입단해 2003년 현대로 이적했는데 세 번째 팀인 LG 유니폼을 가장 오래 입고 있다.

다만 올 시즌 페이스는 박용택과 반대로 점차 떨어진 상태다. 박용택은 수비 부담이 없지만 정성훈은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6월까지 59경기서 타율 0.323로 순항했지만 7월 들어 안타가 7개밖에 없을 정도다. 하지만 정성훈은 타격 이론 전문가로 유명한 박용택이 인정하는 원포인트 레슨의 달인이다. 박용택은 "한창 고민에 빠져있을 때 정성훈의 조언 한 마디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감탄한 적이 있다.

현재 페이스대로 라면 박용택은 23경기, 정성훈은 36경기 만에 2000안타를 돌파할 수 있다. LG를 이끄는 두 베테랑의 여름이 그 어느 시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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