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과부화' 한화에게 꿀맛 같은 장맛비

대전=김지현 기자 / 입력 : 2016.07.01 17:07 / 조회 : 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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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에게는 꿀맛 같은 장맛비였다. 한화는 우천 취소로 과부화된 마운드에 조금이나마 휴식 시간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1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의 경기가 전국에 내린 장맛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휴식 시간을 갖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적인 예로 26일 선발로 나섰던 송은범이 28일에도 선발로 나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더불어 30일에는 카스티요가 4일 휴식을 취한 뒤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25일 데뷔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를 따낸 카스티요는 30일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짧은 휴식이 부진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선발진뿐만 아니라 불펜의 과부화도 한화의 고민거리다. 한화의 불펜은 올시즌 37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해당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kt 불펜이 314⅓이닝을 책임진 것과 비교하면 한화는 리그에서 돋보적으로 불펜을 많이 활용했다.


문제는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특정 선수에게 가중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한화 불펜의 핵심 권혁은 44경기에 출전해 66⅔이닝 동안 951구를 던졌다. 이는 구원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수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 뒤를 이어 장민재(27경기 59⅓), 송창식(41경기, 56⅓이닝), 심수창(27경기, 50⅔)이 5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더구나 한화는 지난 넥센과의 3연전에서 필승계투조를 소비한 상황이었다. 권혁, 박정진, 심수창, 장민재, 정대훈은 3연전 중 2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심수창과 정대훈은 29일과 30일에 연투를 하면서 힘이 빠졌다.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필승 불펜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두산과의 3연전은 한화에게 부담스러웠다.

한화의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과부화가 걸린 가운데 전국에 장맛비가 내렸다. 한화로서는 그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마운드에 휴식을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하루 휴식을 취했다고 선수들의 피로가 한 번에 풀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에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달콤한 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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