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서현진 "저도 오해영처럼 솔직한 사랑 할 수 있겠죠?"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배우 서현진 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6.06.30 08:28 / 조회 : 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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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세상에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에서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재밌을지는 몰라도 공감하기는 힘들다. 최근 종영된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평범한 우리들 삶을 이야기한다.

서현진(31)은 '또 오해영'에서 그냥 오해영으로 분했다. 만만하지 않은 직장생활도 견디기 힘든데 결혼 전날 이별을 통보받는 등 세상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또한 자신보다 잘난 동명이인 오해영(전혜빈 분)에게 느끼는 트라우마를 느끼며 살아간다. 당연히 그 예쁜 오해영은 그냥 오해영 인생에 다시 나타나 장애물이 된다.

그래도 오해영은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나아간다. 이런 오해영의 캐릭터는 서현진의 섬세한 연기력과 만나 빛을 발했다. 많은 여성들이 '또 오해영'에게 공감한 이유이기도 하다. 데뷔 이래 최고의 사랑을 받은 만큼 서현진은 아직 '또 오해영'을 보낼 준비가 안된 것처럼 보였다.

"28일 촬영이 끝나고 마지막 방송을 배우들과 함께 보면서 술 한잔 했어요. 얼마 되지도 않았고 해서 사실 드라마가 종영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질 않나요. 시청자들의 큰 사랑도 받았지만 출연했던 배우들이 '또 오해영'을 가장 좋아하는 애청자이기도 해요. 저도 '또 오해영'을 너무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 드라마에서 벗어날 준비가 안된 것 같아요."

'또 오해영'을 이야기할 때 시청률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첫 방송 이후 12회까지 매회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던 '또 오해영'은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 28일 방송된 마지막회가 9.991%를 기록하며 최고시청률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서현진은 "사실 이만큼 사랑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뻐했다.

"시청률이 너무 잘 나오니까 행복했어요.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잘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가 대본을 봤을 때, 울고 웃은 포인트에 시청자들도 공감해주신 것 같아서 너무 기뻐요."

평범한 삶을 사는 오해영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누구보다 용감하다. 서현진은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오해영을 연기하기 위해 서현진이라는 사람의 민낯까지 보여줄 각오가 되어있었다고 전했다.

"오해영이 사랑은 정말 적극적으로 했잖아요. 그런 모습에 있어서는 서현진이라는 사람이 연애할 때 모습의 민낯까지도 모두 보여주고자 다짐했어요. 아무래도 오해영을 연기하는 사람이 서현진이기 때문에 제가 모두 오픈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창피했죠. 그래도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 중 가장 거짓 없이 연기했어요."

그는 많은 시청자들이 오해영에게 공감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머릿속으로 하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어서"라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12회 때 에릭 오빠와 전화통화 하는 장면이 있어요. 거기서 제가 '너한테 그렇게 쉬웠던 나를 어떻게 쉽게 버리냐'라는 대사가 있어요. 이 대사에 정말 공감이 됐어요. 누구나 한번은 생각했을 말이지만 입으로 뱉기에는 정말 어려워요. 물론 저도 같은 경험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오해영에게 공감했던 부분이 이런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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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서현진은 '또 오해영' 첫 방송부터 거침없이 망가지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짠한 감정과 러블리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선보이면서 사랑스러운 오해영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런 서현진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현실 속 서현진의 모습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오해영과 서현진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요. 그래서 촬영을 할 때에는 나와 오해영이 비슷하다고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비슷한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살면서 슬럼프도 있었고 분명히 피해의식을 느낀 적 있죠. 그래서 연기하는데 있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극중 오해영은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이야기해도 박도경을 향한 일편단심 사랑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사랑은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우여곡절이 오히려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서현진은 이런 오해영의 모습이 주책이라고는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됐다고 털어놨다.

"오해영의 행동 중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어요. 그래도 주책맞다고는 생각했어요. 남자에게 눈이 멀어 부모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부모한테 허락해달라고 조르는 모습은 제가 봐도 한심했죠. 그래도 그만큼 사랑하니까 하는 행동이겠거니 하고 이해했어요.

서현진은 에릭과의 뜨거운 스킨십과 키스신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오해영은 늦은 밤, 대리기사를 부르는 박도경을 이해하지 못하며 대놓고 모텔을 가자고 할 정도로 그를 뜨겁게 사랑했다. 이에 대해 서현진은 "먼저 자자고 말하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같이 자자고 말하는 여자도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겠죠. 저는 이런 오해영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보수적이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이런 오해영의 모습이 귀엽고 솔직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남자한테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맞춰봐'하는 것보다 내 생각을 먼저 말하는 여자가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서현진의 연애하는 모습은 어떨까. 서현진은 "나이가 들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속상해했다.

"연애는 서로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나이를 먹다 보니까 결혼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어려워진 것 같아요. 저는 오해영처럼 먼저 다가가지도, 그렇다고 다가오게 하지도 않아요. 가만히 있죠. 연애 잘 못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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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앞으로 서현진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오해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것이다. 그만큼 '또 오해영'에서의 서현진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이런 수식어에 대해 감사해 했다.

"앞으로 '오해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죠.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사람들 기억에 남는 작품에서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을 사람들도 사랑해주셔서 너무 좋아요."

사람들에게 있어서 서현진이라는 배우는 '또 오해영' 전과 후로 나뉘어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서현진은 '또 오해영'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전과 비교했을 때 서현진의 입지 또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서현진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며 위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저는 앞으로도 배우를 계속 하고 싶어요. 저는 촬영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거든요. 지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또한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입지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아요. 또 달라질 것도 같지 않아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요."

앞서 서현진은 "나 또한 슬럼프도 있었고 피해의식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슬럼프에 대해 서현진은 "잘하는 것이 없어서 버텼고,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고 힘들게 이야기를 꺼냈다.

"슬럼프라고 해야 하나요. 저도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자신이 아팠던 시기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당시 저는 극복하지 못했어요. 그냥 버텼어요. 다른 것 할 줄 아는 것이 없고 또 용기도 없어서 그냥 버텼어요. 그렇게 지금까지 왔어요. 지금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먹고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또 오해영'에서 뜨거운 사랑을 했던 서현진은 드라마를 통해 사랑을 바라보는 시점의 변화가 있었을까.

"솔직히 바뀌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오해영처럼 솔직하고 용기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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