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타석 당 1홈런' 강정호, ML 2년차 30홈런 정조준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7.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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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AFPBBNews=뉴스1





'킹캉'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활약이 심상치가 않다. 불의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마감한 뒤 올 시즌 5월이 돼서야 메이저리그에 돌아왔지만 1일 현재 겨우 44경기에 출전해 11홈런을 기록, 12홈런을 기록한 앤드류 맥커친(30)에 이어 팀 내 최다 홈런 부문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경기 수뿐만 아니라 타석 당 홈런 개수를 살펴봐도 강정호의 위력은 팀 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는 44경기에서 163타석(144타수)에 들어섰는데, 약 14타석마다 한 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매우 빠른 페이스로 홈런을 적립해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6경기에 출전해 1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는데, 지난해 출전한 경기 수의 약 ⅓정도만 소화한 현재 무려 11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별다른 변수만 없다면 지난해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것과 더불어, 조심스럽게 30홈런 돌파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44경기에 출전해 약 14타석당 1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22개의 홈런을 더 때려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부상 이후 강정호의 몸 상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성향상 남은 83경기 동안 모두 출전할 가능성은 낮지만, 지금의 경이적인 홈런 페이스를 이어나갈 경우 20홈런 이상은 물론이고 30홈런 돌파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 20홈런 돌파뿐만 아니라 아시아 출신 타자로서의 각종 기록까지도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인 타자만 놓고 보면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로, 그는 지난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과 2015년 텍사스 소속으로 각각 22홈런을 기록하며 한국인 타자로는 유일하게 한 시즌 20개 이상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현재 강정호가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라면, 추신수가 수립한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가뿐히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강정호로서는 마쓰이 히데키(42, 은퇴)가 수립한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다. 마쓰이는 지난 2004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31홈런을 기록, 아시아 국가 출신 타자들 중 한 시즌에 가장 많은 홈런포를 터뜨린 타자로 등극하며 빅 리그 역사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데뷔 첫해부터 '해적단' 피츠버그의 당당한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강정호는 빅 리그 2년차 만에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물론 페이스가 떨어진다면 도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경이적인 페이스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훌쩍 넘기고 있는 만큼, 강정호가 30홈런 돌파를 비롯해 추신수를 넘어 마쓰이의 기록까지 경신하게 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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