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발카드' NC 임서준, 제2의 정수민 될까

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30 06:10 / 조회 :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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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잠실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 첫 1군 경기 선발 등판에 나서는 NC 다이노스 임서준(23)



15연승 뒤 5연패 늪에서 벗어난 NC 다이노스가 '깜짝 카드'를 앞세워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거함' 두산을 상대하는 주인공은 인하대를 졸업하고 올해 NC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 임서준(23)이다.

임서준은 서울고, 인하대 출신의 신인으로, 2016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181cm, 81kg의 신체조건을 갖춘 그는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제28회 광주 하게유니버시아드대회 야구 국가대표로 발탁돼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또 지난해 인하대 소속으로 대학리그 16경기(69⅔이닝)에 등판해 10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1군 경험은 없다. 입단 동기인 박준영과 정수민 등이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동안 임서준은 퓨처스리그서 꾸준히 기량을 연마했고, 11경기(57⅔이닝)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77의 성적을 거뒀다.

성적 자체가 크게 인상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임서준은 경기 당 평균 5이닝 이상씩을 소화하며 지속적으로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점검받았고, 6월의 마지막 날 두산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잡게 됐다.

앞서 NC는 정수민이라는 '깜짝 카드'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임서준과 입단 동기인 정수민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에릭 해커를 대신해 지난달 19일 고척 넥센전에서 프로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에 나섰고, 5⅓이닝 1실점의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5연패를 막아냄과 동시에 첫 선발승을 신고한 바 있다. 이후 그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받으며 3승 1패를 기록, 해커의 빈자리를 비교적 성공리에 막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서준은 '제2의 정수민'이 될 수 있을까. 일단 임서준은 정수민과는 스타일이 다른 투수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수민은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직구와 위력적인 포크볼을 구사하는 스타일이지만, NC 관계자에 따르면 임서준은 최근 등판 경기에서 130km/h 중후반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시속 110km 내외)와 슬라이더(시속 125km 내외), 체인지업(시속 125~130km) 등 보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정수민에 비해 직구의 위력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삼진보다는 타자를 맞혀 잡는 스타일로 분석된다.

단순 구속과 퓨처스리그 성적만 놓고 보면 임서준이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처럼 예상된다. 그러나 잃을 것은 없다. 낯설음을 바탕으로 배짱 있게 자신의 피칭만 구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더군다나 타선과 불펜 싸움에서 NC가 결코 두산에 뒤지지 않는 만큼,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5이닝 정도만 책임져 준다면 임서준으로서는 팀에게 유쾌한 반전드라마를 선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위닝시리즈가 걸린 두산과의 주중 3차전에 등판하게 된 '신예'는 NC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임서준이 제2의 정수민이 될 수 있을지, 그의 피칭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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