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전혜빈 "'또오해영', '적극적 사랑' 예쁨 배웠죠"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배우 전혜빈 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6.06.29 15:00 / 조회 : 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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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나무엑터스


학창시절 오해영이란 같은 이름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한 명은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평범한 학생이었다. 다른 친구는 예쁜 얼굴을 가진 것은 물론 상냥한 성격에 좋은 집안, 능력까지 갖췄다. 그러나 '예쁜 오해영' 역시 트라우마가 있었다. 완벽한 것 같았던 그 역시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어려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탓에 늘 사랑을 갈구한다.

전혜빈(33)은 지난 28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예쁜 오해영으로 분했다. 악역이 따로 없었던 '또 오해영'에서 전혜빈은 시청자들의 눈총과 연민을 동시에 받았다.

종영한 뒤 하루가 지난 29일 스타뉴스가 전혜빈을 만났다. 전혜빈은 아직 '또 오해영'과 예쁜 오해영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어제(28일) 모든 촬영이 끝났고 마지막회가 방송됐어요. 서현진, 에릭, 예지원, 허영지 등 스케줄이 가능한 배우들끼리 모여서 같이 방송을 봤어요. 모두 눈물을 훔치면서 방송을 봤어요. 모두 고생했고 수고했다면서 서로를 격려했죠."

'또 오해영'은 시청자들에게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또 오해영'의 성공을 점쳤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시청자들께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어요.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는 솔직히 예상 못했죠.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가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해준 결과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기한 예쁜 오해영은 미움받기 딱 좋은 캐릭터인데 좋게 풀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려요. 이런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분이 좋지만, 끝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원섭섭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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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나무엑터스


'또 오해영'은 시청률 면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전국 가구 케이블플랫폼 기준 평균 시청률 9.991%를 기록했다. 10%를 넘기는데 실패했지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제가 지난번 기자간담회에서 10% 공약을 걸었어요. 기대는 했지만 설마 하는 마음이 더 컸는데 말이 씨가 되고 말았죠. 비록 실패했지만 아무도 상상 못했던 시청률이 현실이 되니까 너무 신기하고 다들 기뻐했어요."

전혜빈이 연기한 예쁜 오해영은 극 초반 그냥 오해영(서현진 분)을 사사건건 방해하게 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 부분에 대해 전혜빈 역시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욕을 먹어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많은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개인적으로는 연기적인 부분도 아쉽고 비중에 대해서도 아쉬워요. 배우로서 당연히 분량이 많은 것이 좋죠. 그러나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이에요. 작품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예쁜 오해영의 분량은 이정도가 적당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제가 할 일은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죠."

'또 오해영'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실적인 대사들도 큰 화제를 모았다. 전혜빈은 자신의 대사 중에 "술 한잔 하자"라는 대사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술 한잔 하자'라는 대사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제 대사 중 가장 짠하고 마음에 들기도 해요. 제가 연기한 예쁜 오해영은 늘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인데 이 대사가 그 성격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사람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거잖아요. 아무래도 오해영에게는 친구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얼마나 정에 굶주렸으면 그런 이야기를 계속 할까요."

이렇듯 예쁜 오해영은 알고 보면 사연 있고 허점도 많은 캐릭터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이런 오해영을 연기하기 위해 전혜빈은 철저한 준비를 했다.

"탁구가 박도경(에릭 분)과 예쁜 오해영을 연결하는 고리인데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촬영 들어가기 전 2개월 동안 배웠어요. 비록 공은 CG로 처리했지만 자세는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암벽등반도 드라마에서 신선한 것 같아 제가 제안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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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나무엑터스


이런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전혜빈은 양면성을 지닌 예쁜 오해영의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이에 전혜빈은 "생각해보면 실제 내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저는 어려서부터 활동했고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죠. 그때 저도 대중의 사랑을 원하고 갈구했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예쁜 오해영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또 제 원래 성격이 스스로에 대해 만족을 잘 못해요.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도 점점 떨어지고 스스로 위축됐죠.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분야에서 잘한다고 말해요. 저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죠. 그런 부분도 예쁜 오해영과 비슷한 것 같아요."

그는 함께 연기한 서현진과 에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에릭 오빠는 박도경처럼 현실에서도 '츤데레'에요. 평소에도 무뚝뚝한데 쓱 와서 챙겨줘요. 책임감도 강해서 현장에서 맏형 노릇을 해요. 서현진도 너무 고마워요. 제 마지막 촬영 때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케이크를 준비해서 파티해줬어요. 또 제가 힘들어할 때도 같이 여행 가자면서 위로해줬어요."

전혜빈은 현실에서도 예쁜 오해영처럼 사랑에 대해 솔직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해 배웠다"고 밝혔다.

"저도 어려서부터 일을 시작해서 사랑에 대해 솔직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적극적으로 누구를 먼저 사랑해본 적 또한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을 주는 데에도 오래 걸리죠.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을 배웠어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예쁜 것인지 알았어요."

그는 끝으로 자신이 연기한 예쁜 오해영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만약 극이 계속된다면 예쁜 오해영에게 잘 성장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겉으로는 씩씩할지 몰라도 마음이 아픈 친구가 큰 사건을 겪으면서 치료됐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아픔을 잊고 조금 더 솔직해진 예쁜 오해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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