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스크린 감동 물들일까(종합)

'덕혜옹주' 제작보고회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6.06.29 12:46 / 조회 : 2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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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영화 '덕혜옹주'가 잔잔한 감동을 예고하며 제작보고회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29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덕혜옹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등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손예진이 덕혜옹주 역을 맡았다.

허 감독은 수년 전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던 중 1962년 귀국한 덕혜옹주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후 덕혜옹주를 재조명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토대로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했다.

덕혜옹주 역의 손예진은 "원작 소설을 몇년 전 읽은 적이 있었는데, 허진호 감독님이 영화화한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었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저에게 역할을 주셨더라. 굉장히 여배우로서 행운인 캐릭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시나리오보다 캐릭터의 매력에 끌렸다며 "시나리오가 이상해도 하려고 했다"며 "감독님과 잘 만들면 좋은 영화가 나오겠다 생각해서 (시나리오는) 대강 읽었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은 또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하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사명감이 있었다"며 "그만큼 부담감, 압박감도 굉장히 심하더라. 덕혜옹주의 자료나 다큐를 보면서 느끼는 것들과 영화로 재구성된 상황에서 실제 덕혜옹주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하는 지점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허 감독과 2005년 '외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허 감독은 손예진에 대해 "손예진과 '외출'을 작업하면서 굉장히 좋았고, 좋은 연기자란 생각이 들었다"며 "젊었을 때부터 나이들 때까지 오랜 세월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연기력이 많이 필요했다. 손예진의 연기력은 다들 공감하는 대로다. 꼭 다시 작업해보고 싶은 여배우였다"고 치켜세웠다.

극 중 독립운동가 김장한으로 손예진과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 박해일도 거들었다. 그는 "(손)예진 씨는 여러분이 잘 아는 만큼 프로다"며 "굉장히 동료의식이 잘 맞는 배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로 의지할 때 의지하면서 연기했다"며 "시대적인 공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현장이 무거울 수도 있는데, 서로 밝은 모습 보여주려 했었고 마무리까지 잘해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상훈은 김장한의 오랜 동료 독립운동가 복동 역으로 모처럼 스크린에 컴백했다. 최근 tvN 'SNL코리아'를 통해 코믹한 이미지가 각인된 정상훈은 "그동안 코믹한 감초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현장이 상당히 무겁더라"며 "섣불리 코미디도 안나오고 많이 눌렀다"고 말했다.

정상훈은 이어 '발음도 조심했다"며 "자칫 '칭따오' 이미지가 나올까봐 굉장히 조심했다. 영화에선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고 설명했다.

덕혜옹주는 아무런 힘도 남아있지 않았던 황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일제와 친일파의 정치적 도구가 되어 만 13세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으로 떠나야 했던, 그 시대의 슬픈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손예진은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덕혜옹주와 제가 연기하게 된 시점에서 바라보는 덕혜옹주는 많이 달랐다"며 "사랑하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살았던 슬픈 여인이었다. 이런 덕혜옹주의 인생을 연기하면서 연민으로 시작해 연민으로 끝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덕혜옹주'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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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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