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이정재·손예진·하정우..여름 흥행을 맡겨줘~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06.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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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트 시계방향으로 '부산행'의 공유, '인천상륙작전'의 이정재, '터널'의 하정우, '덕혜옹주'의 손예진 / 사진=스틸컷


7월에서 8월로 이어지는 여름의 한복판은 극장가의 한 해 장사가 결정 나는 대목이다. 무더위 속에 극장으로 몰려드는 여름 관객들을 상대로 대형 배급사들이 공들여 선보이는 대형 기대작들이 차례로 선보인다. NEW의 '부산행'을 시작으로 CJ엔터테인먼트의 '인천상륙작전',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덕혜옹주', 쇼박스의 '터널'이 7월 20일부터 한 주 간격으로 차례로 개봉하며 관객과 만난다. 공유와 이정재 손예진 하정우, 이들이 바로 올 여름을 책임질 얼굴들이다.

공유는 '부산행'(감독 연상호)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딸과 함께 부산행 KTX에 올라탔다가 좀비 떼의 습격을 받게 된 펀드매니저 역을 맡았다. 죽음의 위협을 맞이하게 된 여러 인간 군상들이 등장하는 작품이지만,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해진 아버지가 된 공유는 딸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영화의 큰 뼈대를 담당한다. 공유의 강직하고도 선한 이미지가 캐릭터와 어우러지면서 위기 앞에 밑바닥을 드러낸 사람들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아빠' 공유의 성장, 애틋한 부성애도 볼거리지만 뭐니뭐니해도 좀비와의 대결이 영화를 보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공유는 2013년 말 개봉해 흥행했던 '용의자'에서 버림받은 북한 특수대원으로 분해 강인하고 거친 남자의 매력을 발산했던 터. 이번엔 말쑥한 화이트칼라인지라 각 잡힌 액션 대신 처절한 막싸움을 벌이며 사투를 이어간다.

뒤이은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에는 이정재가 있다. 영화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나섰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다. 이정재는 전쟁의 명운이 걸린 작전 성공을 위해 북한군으로 위장해 잠입하는 첩보부대원 장학수 역을 맡았다. 북한 사투리와 러시아어를 연습하며 캐릭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그는 격렬한 액션신 끝에 손목, 손가락 인대 부상을 입을 만큼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이정재가 '도둑들', '암살'에 이어 여름흥행 3연타 홈런에 성공할지 기대가 쏠린다. 그는 최동훈 감독과 호흡을 맞춘 2012년 '도둑들'과 지난해 '암살'로 각각 1300만, 1270만 관객을 동원했던 터. '인천상륙작전'은 자신의 이름이 크레딧 첫 머리에 올라간 주연작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할리우드 스타 리암 니슨은 그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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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덕혜옹주' / 사진=스틸컷


손예진은 여름 빅4의 유일한 여성 대표주자다.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에서 실존인물이자 조선 마지막 왕녀 덕혜 역을 맡았다. 14살 때 강제로 일본에 끌려갔다 38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고국 땅을 밟은 비운의 여인이 손예진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그는 다큐멘터리 등 여러 자료를 통해 당시 상황과 덕혜옹주의 성격을 연구하는 등 세밀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손예진은 여배우 기근 소리가 끊이지 않은 충무로에서도 수년째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작품활동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배우다. 처음 실존인물로 분한 그가 어떻게 절절한 시대의 아픔을 그릴지 궁금하다. 게다가 2014년 여름 800만 관객몰이에 성공했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여름 흥행여신에 등극했던 그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름 사냥에 성공할 지도 관심사다.

마지막으로 '터널'(감독 김성훈)의 하정우가 여름 빅4 대전을 마무리한다. 하정우는 퇴근길에 갑자기 무너진 터널 속에 고립된 남자 정수로 분한다. 그가 밀실이나 다름없는 공간 속에서 벌이는 사투가 영화의 핵심.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상태지만 믿고 보는 하정우이기에, 이미 2013년 여름 흥행작 '더 테러 라이브'에서 비슷한 상황을 극적으로 그리는 데 성공한 바 있기에 더 기대하는 작품이다.

하정우 또한 여름의 남자다. 2013년 '더 테러 라이브'는 558만 관객을 모은 흥행 성공작이었고, 2014년 '군도:민란의 시대'는 기대엔 못 미쳤다 하나 그 역시 470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해 '암살'이야 두말할 것이 없다. '아가씨'의 못난 남자로 관객에게 충격을 안겼던 그가 여세를 몰아 '터널'로 연타 흥행몰이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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