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출루+4득점' 김재호, 리드오프 임무도 OK

잠실=국재환 기자 / 입력 : 2016.06.28 22:14 / 조회 : 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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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캡틴' 김재호(왼쪽).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캡틴' 김재호(29)는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공포의 9번 타자'다. 하지만 리드오프로 나섰을 때도 그 위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1번 타자로 나선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탁월한 출루능력을 발휘하며 톱타자 임무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재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NC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7차전에 1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1사구 4득점을 기록,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팀의 12-3 완승을 이끌었다. 김재호의 활약과 함께 두산은 올 시즌 가장 먼저 50승(1무 21패) 고지를 밟았고, 화요일 전승 행진도 이어나갔다.

김재호는 올해 9번 타자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1번과 2번, 4번과 6번, 7번 자리에도 출전하긴 했지만 모두 20타수 미만을 기록했다. 반면 9번 타자로는 174타수를 소화했고, 타율 0.287(174타수 50안타), 3홈런 32타점으로 뛰어난 생산력을 발휘하는 것과 더불어 볼넷 30개를 얻어내며 상위 타선으로 공격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다만 김재호는 이날 경기에서는 익숙했던 9번 타순이 아닌 1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7일 잠실 롯데전, 지난 4일 잠실 SK전 이후 올 시즌 세 번째 1번 타자 출전이자, 정확히 24일 만에 다시 한 번 리드오프 임무를 맡게 됐다.

타순에 변화가 있었지만 위력은 변함이 없었다. 김재호는 NC 선발투수 이민호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톱타자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인해 득점을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첫 타석에서의 안타는 이날 경기에서 보여줄 모습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위력은 두 번째 타석부터 발휘됐다. 김재호는 팀이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나섰고, 이민호의 초구를 공략해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후속타자 국해성의 중전 안타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진출한 김재호는 민병헌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동시에 두산은 김재호가 포문을 열어준 덕에 안타 세 개로 순식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우는데 성공했고, 후속타 등을 더해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신고한 김재호는 이어진 5회말 공격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볼로 또 한 번 1루를 밟았다. 이어 국해성의 중전 안타 때 3루까지 진출한 김재호는 민병헌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았고, 김재호의 득점 이후 두산은 2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6-2로 만들며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김재호는 6회말 1사 이후 NC의 두 번째 투수 박준영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3루타를 때려내며 또 한 번 득점권에 진출했다. 그리고 정진호의 볼넷 이후 터진 민병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다시 한 번 득점을 올렸다.

자비는 없었다. 김재호는 7회말 2사 이후 나선 다섯 번째 타석에서 NC의 세 번째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정진호의 볼넷 이후 터진 민병헌의 스리런 홈런 때 다시 한 번 홈을 밟으며 4득점 경기까지 만들어냈다.

김재호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다섯 타석에서 3안타와 1볼넷, 1사구를 기록한 그는 네 차례나 홈을 밟으며 1번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팀의 완승까지도 이끌었다. 이날 하루만큼은 공포의 9번 타자가 아닌 '공포의 1번 타자'라고 해도 무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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