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야 할 경기 놓친 LG, 산 넘어 산 기다린다

광주=한동훈 기자 / 입력 : 2016.06.29 06:05 / 조회 : 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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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사진=LG트윈스 제공



첫 단추를 잘못 뀄다. 남은 일정은 더욱 가시밭길이다. 5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5위 자리를 빼앗긴 LG 트윈스가 시즌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LG는 지난 28일 광주 KIA전서 2-11로 크게 패하며 5위 자리를 내줬다. LG에게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다. 주중 첫 경기, 5-6위 맞대결이라는 명분은 둘째 치고 선발 매치업에서 앞선 유일한 경기였다. LG는 토종 에이스 우규민을 냈고 KIA는 로테이션이 비어 최영필이 임시 선발로 나섰다. 29일은 LG 코프랜드와 KIA 양현종, 30일은 LG 장진용과 KIA 헥터의 맞대결이 유력해 기선 제압이 중요했다.

하지만 LG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KIA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썼다. KIA는 3선발과 4, 5선발의 격차가 크다. 28일 선발로 최영필을 예고한 KIA 김기태 감독은 경기에 앞서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지면(지는 쪽으로) 불펜을 아끼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IA의 타선이 우규민을 난타했고 초반부터 크게 앞서 필승조까지 아꼈다. LG는 추격다운 추격도 해보지 못하고 KIA의 핵심 불펜진을 끌어내는 데에도 실패했다.

김 감독은 "수요일부터는 선발투수들이 내정이 돼 있다. 6이닝정도는 기본적으로 던져줄 수 있는 투수들이다. 5회 정도에 차이가 많이 나면 필승조는 또 아낄 수가 있다"며 주중 첫 경기지만 불펜 투수들을 많이 쓸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5회에 LG에게 많이 뒤진다면 추격 보다는 다음 경기를 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29일 KIA 선발은 양현종이다. 올해 LG를 상대로 12이닝 1실점 중이다. 지난해에는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0.88로 LG만 만나면 승리했을 정도였다. LG 선발은 코프랜드지만 코프랜드가 얼마나 잘 막느냐보다 양현종에게 몇 점이나 낼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28일 경기서 홍건희, 김광수 등 필승조를 전혀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후반 힘 싸움도 장담할 수 없다.

30일에는 LG가 5선발을 낼 차례고 KIA는 헥터의 순서다. 헥터 역시 올 시즌 LG전 2경기서 13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2.77로 강했다. 자칫 잘못하면 주중 3연전을 싹쓸이 당할 수도 있다. 게다가 주말에는 최근 상승세가 무서운 SK를 상대해야 한다. LG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갈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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